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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업 배당금 지출이 무거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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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업 배당금 지출이 무거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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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12월말 결산 상장기업들의 2020사업연도 현금 배당이 37조938억 원에 달한다는 대신지배연구소의 집계다.
전 사업연도의 25조2082억 원보다 47.1%나 늘었다.

보도된 것처럼, 삼성전자의 ‘통 큰’ 배당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9조6192억 원에서 20조3381억 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무려 111.4%나 늘렸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도 상장기업의 배당금은 15조5890억 원에서 16조7557억 원으로 7.5%가 증가했다. 가볍지 않은 증가율이다.

물론 기업의 배당률은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지급 능력을 고려해서 스스로 배당률을 결정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기업들의 배당금 지출이 늘어나면 다른 부문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우선, 투자가 그렇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상황이다.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기업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다음 사업연도에는 주주들에게 넉넉한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영업실적이 악화되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불특정다수’의 투자자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또, 고용을 확대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출한 돈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고용을 늘리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일자리 정부’에게도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몇 해 전에는 정부가 기업들에게 배당금을 늘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연금까지 배당을 더 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유는 ‘소비 촉진’이었다. 주주들이 배당금을 많이 받으면 그 돈으로 소비를 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배당금의 대부분은 대주주와 외국인투자자 몫이었다. 일반 주주들의 배당금은 많을 수가 없었다. 소비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억지 배당’이 기업에게 부담을 주게 되었다는 지적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