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 식용 옥수수에 할당관세를 적용, 3%인 관세율을 오는 연말까지 0%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면서 식용 옥수수는 전분·전분당으로 가공되어 주로 제과·제빵·제면, 음료, 빙과, 맥주 등 식품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곡물시장에서 옥수수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말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거래된 옥수수가격은 부셸 당 5.39달러로 8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옥수수값이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자동차가 옥수수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로 자동차 연료인 에탄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줄었던 자동차 운행이 다시 늘어나면서 에탄올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옥수수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옥수수 에탄올은 ‘비효율적인 에너지’라고 했다. 에탄올 95ℓ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에탄올 수요가 늘어나면 옥수수값도 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에탄올을 자동차뿐 아니라 코로나19도 먹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필수품’으로 등장한 ‘손 소독제’에도 에탄올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이 손 소독제가 출시된 바 있었다. ‘쌀·보리·옥수수 등을 발효시켜 고순도로 정제한 곡물 에탄올을 활용, 부드러운 질감을 높이고 피부 자극은 줄인’ 손 소독제라고 했다.
옥수수는 알다시피 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옥(玉)’ 같이 빛나는 수수라고 해서 ‘옥수수’였다.
이 옥수수를 자동차와 코로나19가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사람이 먹을 옥수수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가축 사료용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