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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자, 경쟁사 이적 막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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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자, 경쟁사 이적 막을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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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우 IT과학부장
LG전자가 7월 단말기 사업 철수를 앞두고 MC사업본부 3400여 명의 개발자는 모바일 개발에서 손을 떼고 다른 직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서동명 LG전자 MC경영관리담당은 지난 4월 29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이동 희망을 우선한다는 원칙과 그룹 미래가치 확보를 목표로 고용 유지가 되도록 재배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배치는 6월 말경 마무리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4월 5일 단말기 사업 종료를 알리면서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며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개별 인원들의 의향, 각 사업부·계열사 수요 조사를 통해 재배치 과정에 들어갔다.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와 별개로 6G 등 핵심 모바일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할 예정이며, MC사업본부가 보유한 핵심 기술 특허도 스마트 가전, IoT 기반 신제품 개발 등 LG전자 내부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관련 인원들은 재배치 없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수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어서 그룹 내부로 전환 배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불안함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개발자들 주관적인 판단이라고는 하지만 3400명의 개발자가 적은 인원이 아니며 오랜 경력을 가진 개발자일수록 새로운 개발 여건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고민 중인 개발자들은 젊고 개발 능력이 뛰어난 인원이 먼저 자사 다른 사업부와 계열사 개발 인력으로 충원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자들은 1, 2지망으로 근무지를 신청하고 수요가 되면 이동하게 된다. 주로 선호하는 업체는 모바일 사업과 연계된 LG유플러스와 신생 회사인 LG에너지 솔루션등으로 나타났다.

이들도 재배치 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기존 6G등 특허와 핵심 모바일 연구 개발자등을 포함해 1000여명이 자사와 계열사로 재배치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자발적 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협력사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떨고있다.

관례적으로 보면 협력사로 재배치되는 인원은 2년의 보장이후 탁월한 실력을 보이지 않으면 퇴출당해 왔던 것을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어 다른 대안 마련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회에 개발능력이 떨어지는 중국등의 모바일 업체은 한 단계 높은 기술을 확보 할수 있는 계기라고 판단하고 개발자들 영입에 발 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손쉽게 습득하고 손쉽게 이를 활용할수 있는 반면 기술 유출등의 제재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스파이등 기술 유출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이다. 국정원 등이 기술 유출하는 관계자의 데이터를 확보해 피해를 얼마 줄였다고 자랑하듯 언론에 노출 되지만 사실은 개발자들의 경쟁사 유출을 막지 못하면 개발자의 경험에 의한 그 이상의 기술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을 간과하는 것 같다.

이러한 예는 1999년 LG반도체의 빅딜이후 중국 반도체 업체가 LG반도체의 엔지니어들을 많은 혜택과 높은 연봉을 보장하며 영입해 반도체 경쟁력을 순식간에 최소 3~4년 이상 빠르게 격차를 줄여 왔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정부는 물론 관련 업체들조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생존이 걸린 엔지니어들은 좋은 조건인 경쟁사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그들의 생존에는 수수방관하면서 국부를 유출했다는 좋지않은 시각으로 보기도 했다.

개발자들의 불안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단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rocal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