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딱 100만 원어치를 샀는데 나흘 만에 80만 원이 되고 20만 원이 날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원 지사는 3년 전에도 가상화폐 얘기를 했었다.
그렇다면, 원 지사는 3년 전에 가상화폐를 체험삼아 구입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지고 있다. 그러나 3년이 지나서야 100만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대권주자’로 알려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한 포럼에서 “청년들이 가상의 자산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이들에게 국가는 무엇인가, 청년들은 국가를 기댈만한 상대로 보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이자, ‘신복지’”라고 강조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포럼에서도 “청년들이 비트코인에 의지한다는 것은 국가는 나에게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내포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정치가 응답해야 하고, 민주당이 응답해야 하고, 이낙연이 응답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전 대표는 3년여 전인 2017년 11월 “가상통화가 투기화 되는 현실이다.…이대로 놔두면 심각한 왜곡현상이나 병리현상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었다.
그러면서 “청년, 학생들이 빠른 시간에 돈을 벌고자 가상통화에 뛰어든다거나 마약 거래 같은 범죄나 다단계 같은 사기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었다.
국무총리였던 당시의 발언이었다. 당시에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우려와 규제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견해가 달라진 듯 보이고 있다.
‘대권주자’로 알려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방송에 출연, “지나친 금융의 투기화는 우려해야 하고 정부도 이런 부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서 투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뢰 보호 장치 같은 것도 선제적으로 정부가 좀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정 전 총리는 국회의장이던 2018년 국회 토론회에서 “지금 시점에 가상화폐가 과열된 투기대상으로 비춰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신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며 “가상화폐가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는 시각부터 그 자체가 사기라는 극단적 주장까지 ‘백가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