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몽은 처음에는 학문을 몰랐다. 학문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더니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 결과 깊이를 짐작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이 젊은 여몽이 감히 뛰어난 전략가인 노숙(魯肅)에게 ‘삼국지의 영웅’인 촉나라 관우(關羽)를 깨는 계략을 제안했다. ‘책략 5개조’라는 계략이다.
“아몽은 예전에는 단순한 무장이었다. 그러나 달라졌다. 더 이상 오나라의 아몽(吳下阿夢)이 아니다.”
‘아(阿)는 나이 어린 애송이에게 붙이는 ‘접두사’다. 애송이라서 ‘아몽’이라고 통했던 여몽이 몰라볼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감탄하는 노숙에게 여몽은 이렇게 말했다.
“선비란 사흘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도 눈을 비비고 볼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괄목상대’였다.
여몽은 노숙이 사망한 뒤 관우와 겨루게 되었다. 관우와 여몽의 싸움은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급’이 달랐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여몽은 병을 고친다는 거짓말로 관우를 방심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형주지방을 얻는 데 성공했다. ‘애송이’ 여몽이 ‘영웅’ 관우를 제압한 놀랄 만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정치판에서 ‘사자성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괄목상대’에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언급되더니, ‘구상유취(口尙乳臭)’가 등장하고 있다. 정치판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36) 때문에 나온 ‘사자성어’다.
한쪽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을 ‘괄목상대’라며 놀라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는 ‘구상유취’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장유유서’가 구설수를 빚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논쟁’이 가세하고 있다. ‘스포츠카’와 ‘화물트럭’이 나오고, ‘전기차’와 ‘경유차’가 비유되고 있다.
이 ‘이준석 돌풍’이 정치판을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 국민은 지켜볼 일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