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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군 급식비 vs 강아지 사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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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군 급식비 vs 강아지 사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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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강아지를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강아지 먹이인 사료와 간식비용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2년 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반려견 주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주인은 강아지 사료값으로 한 달에 8만4000원, 간식값으로 5만5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합치면, 월평균 14만 원가량을 들이고 있는 셈이었다. 14만 원을 30으로 나누면 하루 평균 4660원이었다.
이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국군 장병의 급식비용과 비교해 보자. 장병 1인당 하루 급식비용은 8790원이라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사료값 등이 오르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강아지 먹이는 비용은 장병 급식비용의 53% 수준이었다.

하지만, 강아지는 크기가 제각각이다. 몸무게 7kg 미만인 강아지를 소형견, 7~15kg를 중형견, 16kg 이상을 대형견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강아지의 크기가 다른 만큼 먹는 ‘양’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소형견은 한 달에 3kg, 중형견 5.2kg, 대형견은 7.5kg 이상을 먹는다고 한다. 대형견이 소형견보다 갑절 넘게 많이 먹는 것이다.

혈기가 왕성한 국군 장병의 ‘식욕’을 소형견과 비교할 수는 없다. 먹이를 많이 먹는 대형견을 따진다면, 아마도 장병의 급식비용만큼은 되지 않을까 싶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따져볼 것은 더 있다. 이번에 사진으로 보도된 ‘부실 급식’은 플라스틱 식판에 밥과 볶음김치, 김, 건더기 없는 국뿐이었다. 과연 ‘부실’하다는 불평이 나올 만했다.

그 바람에 급식비용의 일부가 어디론가 유출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느낄 만했다. 이를 고려하면, 장병 급식비용은 더 ‘평가절하’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군 당국은 ‘부실 급식’ 문제 때문에 여론이 끓자 내년에는 장병 1인당 급식비용을 1만5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는 보도다. 그러면 정말로 나아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