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60세 이상의 일자리가 77.9%인 39만2000개를 차지하고 있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라고 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2만3000개, 30대는 6만8000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의 일자리는 9만1000개가 사라진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인들은 대한민국 인구 전체를 부양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현재 농가 인구는 231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5%였다. 5년 전인 2015년의 256만9000명보다 9.8%나 줄었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42.5%를 차지하고 있었다. 농가의 ‘중위 연령’은 62.4세로 나타났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6.1세로 2000년의 58.3세와 비교하면 7.8세나 높아졌다.
농가 경영주 가운데 60대 이상이 73.8%인 반면, 40대 이하는 7.2%에 불과했다.
이 ‘늙은 농가’가 농사를 지어서 대한민국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5.8%라고 했다. 우리가 먹는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쌀 자급률은 92.1%에 달했다. 노인들이 뼈가 닳도록 쌀농사를 지어서 청년을 포함한 전체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 덕분에 쌀이라도 그럭저럭 자급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잔뜩 줄어든 경지에서 짓는 농사다. 노인들의 쌀농사가 없으면 우리는 벌써부터 수입쌀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세계 식량가격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다. 이를 노인들이 극복해야 할 판이다.
이런데도 걱정은 반대로 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때문에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된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