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대회 자원봉사자 8만 명 가운데 1만 명이 그만뒀다고 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물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외 관람객을 받지 않기로 한데 이어, 외부와 차단된 ‘버블’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물 샐 틈’이 아니라 ‘바이러스 샐 틈’ 없도록 차단하겠다는 ‘버블’이다. 참가 선수들에게는 매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런데, 간과되는 게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유출된 방사능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유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귀 없는 토끼’가 발견되고 있었다. ‘기형토끼’였다. 일본 네티즌은 그 토끼를 동영상으로 올리고 있었다. “다음은 인간 차례”라는 댓글이 붙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다량의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일본은 그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낮춰서 표기하고 있다고 했다. 오염수 방류로 생길 수 있는 인체나 환경에 대한 우려도 ‘후효(風評·풍평)’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풍평’은 풍문이나 소문 등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반발이 끓었다.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3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탈핵시민행동이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결정을 ‘핵 테러’로 규정,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본은 ‘귀 없는 토끼’처럼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반발에는 귀를 막아버리고 있다.
그린피스가 도쿄올림픽에 활용될 시설 인근의 방사선량을 조사한 적도 있었다. 그 결과, 원전 사고 전 후쿠시마의 평균 방사선량의 17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었다. 그린피스는 그 방사선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위험이 제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랬었는데, 지금 들리는 얘기는 ‘코로나 비상’뿐이다. 그리고 ‘독도 지도’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