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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한국과 중국의 ‘맹물백신’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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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한국과 중국의 ‘맹물백신’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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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른바 ‘코로나 도시락’ 때문에 군이 야단났던 게 불과 얼마 전이다.
휴가를 다녀온 어떤 병사가 부실한 도시락을 찍은 사진과 글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을 일정 기간 동안 격리조치하면서 급식으로 ‘도시락’을 주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이를테면 ‘코로나 도시락’이었다.

그 도시락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던 모양이었다. 사진과 글이 올라오자 “우리 부대도 다르지 않다”는 내용의 ‘릴레이 인증 사진’이 줄을 잇고 있었다.
‘코로나 숙소’도 시끄러웠다.

격리 병사들이 폐건물 수준의 끔찍한 공간에 ‘열외’되고 있었다. 수돗물이 끊긴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급식으로 받은 ‘코로나 도시락’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식탁은커녕, 책상 걸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맹물백신’이다.

보도에 따르면, 국군대구병원에서 지난 10일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 과정에서 6명이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를 맞았다는 것이다. 백신 원액이 거의 섞이지 않은 ‘식염수 주사’를 맞은 셈이라고 했다.

담당자의 ‘실수’ 때문이라는 해명이었다. 화이자 백신은 통상 1바이알(병)당 6∼7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데, 백신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주사기로 주입해서 희석한 뒤 투약하는 방식으로 접종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이미 사용한 백신 병을 치우지 않고 새 병으로 착각, 6명에게 ‘재사용’했다는 것이다. 그 ‘맹물백신’을 맞은 장병이 누구인지 파악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또 떨어지고 있었다.

군뿐 아니었다. 백신 ‘오접종’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벌써 100건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어떤 보건소에서는 정량보다 5~6배나 많은 백신을 접종한 30대가 고열에 시달렸다고 했다. 어떤 병원에서는 일부 접종자에게 기준의 절반만 투여하고 있었다. 국민 불안감이 ‘정비례’해서 높아지도록 만들고 있었다.

두 달쯤 전에는, 중국에서도 ‘맹물백신’ 소동이 있었다. ‘가짜 백신 공장’에서 백신을 만들면서 ‘생수’를 채워 넣었다는 희한한 백신이다. 공안당국이 코로나19 위조 백신 ‘조직’을 검거, 3000개 넘는 가짜 백신을 압수하고 80여 명을 붙잡았다고 했었다.

이랬으니, 중국의 ‘맹물백신’ 소동은 어쩌면 돈 때문이었다. ‘한탕주의’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맹물백신’ 소동은 아마도 ‘성과주의’ 때문일 것이었다. 또는, ‘접종 후진국’ 비판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조바심 때문이라고 할만도 했다.

이번 달까지 ‘1300만 명+α’, 최대 14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라고 했다. 9월까지는 최소 30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11월에는 ‘집단면역’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이 다가올 여름휴가 더 편안하게 보내도록 하고, 추석에는 추석답게 가족을 만나고 적어도 가족끼리는 마스크 벗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