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고 회사에 감사하고 충성한다. 다른 직원들과 잘 협력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반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직원들의 성과는 떨어질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무례하게 대우받은 직원의 80%는 해당 사건을 반추하는 데 상당한 업무 시간을 소비하고, 이 중 48%는 고의적으로 업무를 소홀히 한다고 답변했다. 직원들이 존중받으면 비즈니스가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는 놀랍지 않다.
그렇다면 존중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공감, 이해, 경청, 충고-조언-평가-판단 금지 등 무엇이든 좋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선한 의도 알아주기’라는 것이 있다. 조직에서는 일상적으로 갈등이 일어나는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각자에게는 선한 의도가 있다는 것을 믿으며, 이를 먼저 알아봐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장이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하는 경우 팀원들은 잔소리로 느낄 수 있다. 반면, 팀장이 매번 의견을 묻는다면 팀원들은 오히려 직접적인 지시를 바랄 수도 있다. 이때 선한 의도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팀장은 팀원들이 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이다. 이때 불편함을 느끼는 팀원의 선한 의도는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매번 의견을 묻는 팀장의 선한 의도는 팀원들을 배려하려는 마음이고, 바로 지시를 받고 싶은 팀원의 선한 의도는 빠르게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노력하셨네요’, ‘마음을 많이 써주시네요’, ‘잘하고 싶으신가 봐요’ - 이렇게 선한 의도를 알아봐 주는 것은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좋은 존재 자체를 인정해주는 존중의 행위이다. 상대의 선한 의도를 먼저 알아채고 알려준다면, 그 사람은 자신도 몰랐던 자기 안의 선한 의도를 경험하고, 정말로 선한 존재가 된다.
이해원 정신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