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이하의 저소득층이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려 237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실련 자료다.
경실련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쯤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 평균 2061만 원이었지만 4년이 흐른 올해 5월 현재 3971만 원으로 93%나 올랐다고 했다. 30평짜리 아파트로 환산하면 6억2000만 원에서 11억9000만 원으로 오른 셈이라는 것이다. 93%면 거의 ‘갑절’이다.
강남 3구를 제외한 22개구의 아파트는 상승폭이 더 컸다. 1751만 원에서 3427만 원으로 96%나 되었다.
경실련은 이 아파트를 사는 데 걸리는 기간도 계산했다.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으로 따졌을 때, 30평짜리 아파트를 사는 데 2017년에는 14년이 걸렸지만, 현재는 25년으로 늘어났다고 했다.
강남 아파트의 경우는 29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소득하위 20% 이하인 저소득층이 강남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한 기간은 150년에서 237년으로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50년이라는 기간도 ‘이생망’인데, 237년은 ‘대를 이어 이생망’이 아닐 수 없다.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잡으면, 자그마치 8세대가 흘러야 가능할 수 있다. 그러니, 자자손손 대를 이어도 불가능할 강남 아파트값이다.
전셋값은 또 어떤가. 대충 ‘이생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6억1451만 원에 달했다. 강남 지역은 7억1451만 원이나 되었고, 강북 지역 전셋값도 5억115만 원으로 5억 원을 넘었다고 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4억2000만 원으로 올 들어 2000만 원 넘게 올랐다고 한다.
2000만 원이면 저소득층에게는 ‘연간 수입’ 규모다. 저소득층은 서울은커녕, 수도권에서도 집을 얻지 못하게 생겼다.
게다가, 전셋값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었다. 부동산114가 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귀6%가 하반기에 하반기에도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불과 4.2%였다. 부동산114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래 최저였다.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유는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입주 물량 부족 때문 23.5%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 증가 23.5% ▲임대차 3법 시행 영향 23.1%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 17.7%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 7.5% 등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