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하반기 물가가 껄끄럽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또 인상 소식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부터 육가공 제품 20여 종의 가격을 평균 9.5% 올린다고 밝혔다. '스팸 클래식', '백설 오리지널 비엔나' 등 돼지고기가 들어간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한 달 뒤인 8월부터 대표 과자제품 5종을 평균 10.8% 인상한다고 했다. 홈런볼과 버터링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우유가격도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8월부터 원유가격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우유가격도 따라서 오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유뿐 아니다. 우유를 사용하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도 덩달아 인상될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외식물가는 이미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외식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는 보도도 있었다.
서민외식‘ 짬뽕은 3.3%가 올라 2019년 10월의 3.5%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고 했다. 라면은 2.8%가 상승, 2019년 12월의 3.5% 이래 가장 높았다고 했다. 치킨도 2.4% 상승, 2020년 2월 2.6%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햄버거 6.1%, 김밥 4.2%, 볶음밥 3.9%, 짜장면 3.2%, 떡볶이 2.8%, 김치찌개백반 2.6%, 냉면 2.4% 등도 빠지지 않고 있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1년 동안 무려 39.7%나 올랐다고 했다. 국제 원자재값이 10% 오르면 국내 생산자격이 0.43% 오르게 된다는 무역협회 분석도 있었다. 하반기 물가에는 모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전기요금은 3분기에는 올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 이후에는 아마도 올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벌써 두 달 내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1.2원 오른 ℓ당 평균 1587.5원으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생계비가 세계 도시 가운데 11번째로 비싸다는 컨설팅기업 ‘머서’의 조사도 발표되고 있다. 서민 애먹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