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다. 회의 기록인 이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 지가 관건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나스닥 다우지수가 크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무려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 때문에 오는 7일 공개될 FOMC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이면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즉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진척됐는지가 관심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문제를 논의할 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거기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의사록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금리인상이다. 6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긴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이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첫 금리 인상 시기는 2023년 9월~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 테이퍼링을 완료 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가정하면 2022년 9월~11월부터는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
뉴욕증시 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과 지표 발표예정
7월5일= 미국 '독립기념일' 대체 휴일 휴장
7월6일= 마킷 서비스업 PMI,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7월7일=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7월8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소비자신용 발표
7월9일= 도매재고 발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앞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소식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에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2.82포인트(0.44%) 오른 34,786.3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40포인트(0.75%) 상승한 4,352.34로 기술주의 나스닥지수는 116.95포인트(0.81%) 뛴 14,639.3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이전 최고치인 5월 7일 기록한 34,777.76을 또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지난달 29일 기록한 이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85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 예상치인 70만6천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5월의 고용은 55만9천 명 증가에서 58만3000 명 증가로, 4월 고용은 27만8천 명 증가에서 26만9000 명 증가로 조정됐다. 실업률은 5.9%로 높아졌다. 시간 당 평균 임금은 0.1달러(0.33%) 오른 30.40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3.58% 상승했다. 이 소식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43%까지 하락했다. 고용지표 개선에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긴축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금리는 다시 하락 반전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동을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OPEC+ 산유국들은 8월 이후 산유량을 확정하지 못하고 회의를 오는 5일 재개하기로 했다 뉴욕증시에 새로 입성한 디디추싱의 주가는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에 대한 사이버 보안 심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2분기에 20만1천25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는 소식에 0.14% 상승 마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로 반영했다. 전날에는 9.7%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41포인트(2.65%) 하락한 15.07을 기록했다.
한국 거래소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4.12% 내린 13.74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1월 20일(13.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20년 1월 20일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날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 지수로,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통상적으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해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 0.28포인트(0.01%) 내린 3,281.78에 거래를 마쳤다. HMM(+1.36%), S-Oil(+4.46%), 한국조선해양(+2.65%), 현대제철(+1.12%), 현대건설(+3.82%), 두산밥캣(+3.89%) 등 경기 민감주가 올랐다. 삼성화재(+2.52%), DB손해보험(+4.46%), 현대해상(+3.14%) 등 보험주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12%)와 SK하이닉스(-1.61%)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54포인트(0.25%) 오른 1,038.18로 마감했다. 연고점 1,035.64를 하루 만에 또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게임 '오딘'의 흥행에 힘입어 24.52% 급등했다. 디지털컨텐츠(+5.50%), 인터넷(+2.12%), 건설(+1.71%)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오른 1,135.0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5개 종목 중 1개는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20개 종목 중 176개(19.1%)가 새로운 고점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463개 중 308개(21.0%) 종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가 1월 9만1천원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우[005935]도 같은 날 8만1천원을 기록했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는 6월에 나란히 신고가에 올랐고, LG화학[051910]은 2월에 102만8천원까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5월에 94만8천원, 삼성SDI[006400]는 2월에 80만5천원을 작성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 쉬어졌다는 소식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3만5000달러 목적까지 올라왔다. 비트코인 채굴이 더 쉬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엄격한 단속으로 비트코인 채굴이 13개월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하락하자 채굴을 활성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안정화 메커니즘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채굴의 난이도는 거의 28% 감소했다. 난이도가 감소하자 거래 수수료 급락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베이지 도지코인은 머스크 트윗 이후 600%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주로 싸고돌던 머스크가 '베이비 도지(BABYDOGE)'을 들고 나왔다. 베이비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홍보에 나오자 마자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아기상어 노래를 연상시키는 머스크의 트윗이 베이비 도지의 급등을 불러왔다면서 주목하고 있다. 베이비 도지를 살 수 있는 거래소는 팬케이크 스왑, XT닷컴이다. 베이비 도지가 '아빠' 도지코인이나 '형제' 시바이누코인보다 나은 점은 거래 수수료가 낮다는 것이다. 시바이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ERC20 토큰이고, 베이비 도지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토큰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펀드의 마술사로 불리는 소로스 펀드가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