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선거결과에 따라 크게 변동하기도 하는 선거철 단골 테마에 해당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 기회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 일자리와 지속적인 공정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이스타코는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말 시가총액 290억 원에서 이달 2일 시가총액은 2815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에만 870%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해 눈길을 끈다.
이에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내년도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분과 힘을 모아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 NE능률도 있다.
NE능률은 지난해 말 시가총액 470억 원에서 지난 2일 3214억 원으로 583% 성장했다.
이스타코와 NE능률은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거론되는 정치인과 무관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두 대선 주자 관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 많은 종목들이 다양한 이유로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고 있다.
특정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회사의 주식은 ‘친척이 해당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되서’, ‘임원이 정치인과 같은 학교 출신이어서’, ‘본사가 같은 고향에 위치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붙으며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뛰기도 한다.
정치인 테마주의 특징은 특혜론과 음모론이다.
특정 정치인이 당선될 경우, 테마주에 해당하는 기업이 대단한 혜택을 받을 것이고, 이는 기업가치의 상승을 초래해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 이름의 꼬리표를 단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묻지마 투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가 실적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아니라 정치인 테마주는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입을모아 “테마주의 특징이 자산 규모나 시가총액이 작은 중, 소형주가 정치인 테마주로 엮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테마주를 이용하는 세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5년전에도 한국거래소는 총선 테마주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근거없는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기 전에 이른바 ‘길목감시’를 실시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당시 거래소는 테마주의 거래상황, 주가동향 및 인터넷 게시판 정보 등 빅데이터를 종합 조회, 분석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했다.
테마주가 특성 투기세력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세심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더 늦기전에 필요한 이유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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