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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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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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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이도희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오는 8월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출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두고 전문가들은 '잘 꿰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빅데이터 시대에 소비자의 구매 패턴, 취향, 자산 현황, 대출 등 데이터는 넘쳐나지만 이를 어떻게 잘 엮어내느냐는 것이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마이데이터란 소비자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보관돼 있는 다양한 내 정보를 내가 지정한 특정 사업자에게는 공개하도록 결정할 수 있는 권리다. 가령 소비자가 'A은행에 공개하겠다'고 결정하면 이들 금융기관·통신사는 A은행에 각 사가 보유한 소비자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이로써 A은행은 해당 고객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아주 획기적인 서비스가 기대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금융사마다 사업 모델 차별화를 위해 고심 중이다.다른 기관에서 고객 정보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마이데이터 플랫폼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기존 금융기관에서도 자산 관리, 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고 있어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으려면 소비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체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만 금융사뿐만 아니라 빅테크와 핀테크가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충분히 개방되기까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이상적인 상품을 내놓기 어려우나 시행 착오를 거쳐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