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심리학 이론이 있다. 이성적으로 볼 때는 불리하지만 감정이 끌리는 대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그 원인은 아무래도 인류가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이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근거가 명백한 사실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근거가 불분명한 사실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한다. 근거가 불명확한 것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그럴듯해 보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아리송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공격받은 당사자는 무척 난감하게 된다. 앞에 말한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의 사례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런 상황을 ‘직감’이나 ‘직관’으로 판단한다고도 한다. 직감(直感)이란 “사물이나 현상을 접하였을 때 설명하거나 증명하지 아니하고 진상을 곧바로 느껴 앎. 또는 그런 감각”이고, 직관(直觀)은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 파악하는 작용”이다. 즉 직감은 느껴서 아는 것이고 직관은 느끼지 않고도 아는 것이다.
해석이야 어떻든 리더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는, 감성적인 면을 인정해 주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충분한 감성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다음 단계인 이성적 판단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직감이나 직관으로 상대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질문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이때 자신의 느낌을 말하면서 혹시 오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자신의 감정이 충분히 공감받았다고 생각되면 오해를 푸는 것을 넘어 호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릴 필요가 뭐 있느냐?’라고 말하는 리더가 있다면 그는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와 실무자가 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좋다. 물론 리더의 자리에 오래 머물지도 못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리는 리더가 위대한 리더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