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세대'라는 용어는 과거 1997년 이웃나라 미국에서 '2000년에 주역이 될 세대'를 지칭하며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의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불리며, 베이비붐 세대가 낳았다고 해서 '에코(메아리) 세대'라고도 한다. Y세대의 출생연도는 관련하여 여러 가지 정의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는 1980년도에서 1994년생까지가 해당한다. 사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어느 세대보다 기술 진보를 급격(?)하게 받아들였던 세대이다. 과거 X세대들이 주로 사용했던 삐삐를 유년기에 직간접적으로 체험했으며, 터치스크린은 고사하고 가로로 돌아가는 화면, 16화음이 지원되는 흑백 휴대폰에 열광하던 시기를 거쳐 오늘날 스마트폰까지 섭렵했다. 또한 486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페르시안 왕자부터 이후 PC,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로 가능해진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를 친구들과 1시간에 1000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며 전국 PC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부상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Y는 고민이 많다. 수 없이 광탈하며 정말 힘들게 취업했지만, 회사 성과와는 전혀 상관없는 보고서 작성에 과도한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게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평생직장도 없는 우리인데, 무작정 희생하라는 강요는 이제는 공감되지 않는다. 주는 것도 감사하게 여기고 받으라는 인센티브는 그 산정 방식이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어쩌다 용기 내어 옳은 말을 하더라도 '역시 요즘 애들은...', '역시 밀레니얼이야...'라며 혀를 차는 선배 세대들의 선긋기에 점차 지쳐간다. 더 큰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이러한 불합리성을 수용하더라도, 앞으로 후배 MZ세대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 Y는 단지 상식을 원한다.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기존의 관행에 질문을 던진다. 이미 세상이 변했고, 그 중심에 MZ세대들이 있다. Y는 기성세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정한 경청은 단지 듣는 것(Listen)이 아니라 상대방의 요구를 최소 한 개라도 수용(Accept)해주는 것이라고. 이제 더 이상 우리를,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이재하 플랜비디자인 파트너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