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나스닥 다우지수는 소매판매 부진 소식 이후 하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주목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82.12(0.79%) 하락한 35,343.2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63포인트(0.71%) 하락한 4,448.08에 끝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58포인트(0.93%) 내린 14,656.1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하루 전 까지만해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지만, 이날은 나스닥지수까지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미국 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목을 받았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날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교사, 학생들과의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델타 변이 확산이 경제에 갖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아프가니스탄 관련 지정학적리스크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탈레반은 이날 문화위원회 소속 에나물라 사망가니의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대대적인 사면령을 발표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보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1.10포인트(1.79%) 상승한 17.91을 기록했다.
월스트릿저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경제 회복이 계속된다면 3개월 뒤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데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천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그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을 연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달 연속 고용 지표가 예상 이상으로 잘 나오면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표하고, 이르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에 실제로 착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주 "아마도 올해 중 '상당한 추가 진전'을 목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언론 인터뷰에서 9월 FOMC 회의 전까지 테이퍼링 시작을 위한 고용 기준이 충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의 집값 급등 때문에 테이퍼링 시작을 서둘러야 한다고 보는 연준 인사도 적지 않다. 2013년 테이퍼링 전에는 연준 의장의 예고 발언만으로도 달러화와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긴축 발작'(Taper Tantrum)이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2013년보다 경제성장과 물가상승 속도는 더 빠르고 실업률은 더 낮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오는 9월 고용 지표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9월 고용 지표는 10월 초 공개된다는 점에서 브레이너드 이사의 주장대로라면 11월 FOMC 이전까지 테이퍼링 착수가 불가능하다.
전반적으로 테이퍼링의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