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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 노사문화 변화의 주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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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 노사문화 변화의 주역 기대한다

MZ세대 차별화된 보상 요구...기존 연공이 아닌 개인 능력 따른 성과 중시

산업부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김정희 기자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車업계에 반복되는 소식이 있다.

신차 출시, 리콜(시정조치)이 아닌 바로 노동계 연대 투쟁이다.
올해 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완성차 노조는 높은 기본급, 성과금 200%+350만 원, 격려금 등 다양하고도 터무니없는 조건을 회사에 제시하고 있다.

회사가 이마저도 거절한다면 그들은 '파업'이라는 깃발을 든다. 그나마 합의를 일궈낸 노조는 다행이다.
이러한 노사 문화 속에서 대기업 MZ세대(20대~40대) 사무직 노조들이 대화와 투쟁 갈림길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MZ세대 노조는 기존 노조와 다르다. 이들은 공정한 경쟁에 따른 차별화된 보상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개인 능력에 따른 성과를 바라는 것이다.

기존 생산직 노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인 '정년 보장'은 뒤로 밀렸다.

이에 따라 MZ세대 노조가 우리 노동 시장에 뿌리 깊게 박힌 연공제 부작용 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MZ세대 노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아직 조직 규모가 작아 사측과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분규 없이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 노사 합의가 MZ세대가 많은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온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완성차 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노조 문제에 세대 간 갈등까지 더해져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에 부는 전동화 바람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가 되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37~50% 정도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조립 시간과 인력도 70%밖에 필요하지 않는다.

이제는 노조도 바뀌어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