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저맥락 사회에서 구성원들의 의사소통은 개인들이 서로의 역사나 배경 상황에 대해 공유하기 보다는 공적인 생활과 사생활의 구분이 분명한 편이다. 소통에 있어서는 좀더 명확하고, 직접적이고, 정교해야 한다. 저맥락 문화가 더 직접적인 메시지를 선호한다. 문화적 맥락 또한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에 한 연구는 고맥락 문화인 일본과 핀란드는 서유럽과 미국 문화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저맥락 문화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양성은 문화의 저맥락화의 전개에 따라 이슈로 부각된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조직의 인적자원 속성의 다양화가 증가되고 있다. 이재은(2010)은 조직의 다양성 증가의 원인을 고령화, 여성의 사회참여, 다양한 인종 및 이민자의 유입,국제결혼 증가에 따른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보았고, 인력의 외형적 다양성의 증가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조직 인력의 다양성이 증가되면 조직의 효과성도 높을까? 최근 조직의 트랜드는 애자일(Agile) 조직과 같이 소규모이고, 수평적이고, 민첩한 팀을 구성하는 것이며,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을 설계하는 것이다. 조직에서 다양성은 ‘양날의 칼’로 비유된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조직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결과를 모두 가져오기 때문이다(성상현, 2005).
또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구성된 인적자원들의 잠재력을 자본화함으로써 조직은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으며, 변화가 빠른 현대사회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마이클 루릭(Michael Lewrick)은 간학제 팀(Interdisciplinary)의 장점을 얘기하면서 다학제팀(Multidisciplinary)과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다학제팀은 모든 팀원이 자신의 전문 영역을 지지하기 때문에 해결책을 주로 타협점에서 찾는 경우가 많고 공통적으로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나 개별적 작업이 이루어져 의사소통과 협업에 손실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간학제 팀은 전체론적 사고방식으로 공동으로 아이디어가 창출된다. 도로시 레너드 바런(Dorothy Leonard Baron)은 T자형 인재를 제안했는데 팀 구성원들의 개별적 전문성 뿐 아니라 폭넓은 일반 지식이 요구되는 인재를 뜻한다. 두 가지 이상의 상이한 지식을 가진 구성원을 선발하는 것 뿐 아니라 이 전문가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될 수 있도록 경험을 확장해 가는 조직과 직무 설계도 필요하다.
혁신 기업의 특징은 매우 창조적 시각에서 프로세스를 다시 재조합 해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역량으로서의 다양성 확보와 관리가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에는 힘의 균형추가 더이상 기업에 있지 않다.(이승윤, 구글처럼 생각하라, 2020) 새로운 소비자들은 기업이 원하는 대로 광고를 보고 있지 않는다. 즉, 유튜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광고의 스킵버튼이다. 조직과 혁신의 목표는 고객의 관점을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경영의 관리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