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모면을 위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뉴욕증시가 한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무너지고 있다. 셧다운 예산안 통과와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 효과로 뉴욕증시는 물론 나스닥 다우지수와 국제유가 달러환율 비트코인등 가상화폐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 등 새 전기를 맞는 듯 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국가부도 우려 그리고 물가기수 인플레 공포속에 뉴욕증시는 일대 혼조 양상을 보였다. 국채금리 급등상황 속에 애플, 줌비디오, 화이자 모더나, 텐센트, 삼성전자,앤비디아, 알리바바,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파산살의 헝다그룹, JP모건 AMC, 카카오뱅크 쿠팡, 홈디포, 월마트, 아마존등도 요동치고 있다. 셧다운과 국가부도 우려는 국제유가 가상화폐 달러환율 이더리움 도지코인 시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알약의 개발 소식에 미국 뉴욕증시가 들썩였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54포인트(1.43%) 오른 34,326.4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50포인트(1.15%) 오른 4,357.04에 끝났다. 기술주의 나스닥 지수는 118.12포인트(0.82%) 오른 14,566.7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10월 첫날 1% 안팎의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확률을 절반 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치료제 개발 소식에 머크 주가가 8.4% 급등한 것은 물론 경제활동 정상화의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는 여행주와 항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카지노 운영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은 4.3%, 크루즈 회사인 로열캐러비언은 3.8% 각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5.7% 급등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이날 1.5% 아래로 떨어진 데 힘입어 주요 기술주들도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섰다. 치료제의 개발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면서 모더나 주가는 11.4% 급락했다.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동시에 헝다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6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는 중국매체 보도가 나왔다.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이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1%를 약 400억 홍콩달러(약 5조9천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홍콩증시는 헝다그룹과 헝다물업, 허성촹잔은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허성촹잔과 창업자 주멍이(朱孟依)가 헝다를 도와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허성창잔은 헝다그룹과 마찬가지로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코스피는 작년 2분기 20.15% 반등한 뒤 3, 4분기에도 각각 10.41%와 23.43% 급등했다. 올1, 2분기에도 6.54%와 7.68%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제 내림세로 돌아섰다. 7월과 8월 각각 2.86%와 0.1% 하락했고, 특히 지난 9월에는 4.08% 내리는 등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암호화폐 즉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하자 비트코인이 10% 이상 폭등하는 등 암호화폐가 한때 급등했다. 10월이 전통적으로 강세장이었던 것도 암호화폐 폭등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테드 버드 하원 의원의 '암호화폐를 금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앞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전일 비트코인 선물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인플레 우려가 나오면사 비트코인 리플 도지코인등 가상화폐 시세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의 일부는 내년 초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돼야 고용시장에 슬랙(유휴노동력)이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트레이드오프(맞교환)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