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침체된 국내 경차 시장을 되살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까지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 스파크 판매량은 각각 2만4899대, 2만6687대, 1만5033대로 이 셋을 합하면 6만6619대다.
설상가상으로 대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지난해에는 경차가 9만7343대 팔려 10만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캐스퍼 등장으로 올해 경차 시장 판매량은 10만 대를 뛰어넘을 전망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 등 다양한 편의 장비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한 것은 '경차다운 가격'이다.
캐스퍼는 기본 모델에 모든 옵션을 포함하면 차 가격이 최대 2057만 원으로 치솟는다. 이는 일반 경형 모델 가격이 1000만 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엔진과 변속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캐스퍼에는 기아 모닝과 레이에 탑재된 1.0L MPi 엔진, 1.0L T-GDI 엔진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두 모델 다 자동 4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캐스퍼를 기다렸던 많은 사람은 당초 기대했던 스마트스트림 G 1.0 엔진과 IVT(CVT)와는 고성능 엔진이 없어 다소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캐스퍼가 쏘아 올린 경차 관심이 이어지려면 외관 디자인을 넘어 '차량 상품성'과 '엔진 개발'에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제 2·3의 캐스퍼가 나올 수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