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당일 주식시장에서 '윤석렬 관련주'와 '홍준표 관련주'의 등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반면, 대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 관련주는 일제히 폭락해 테마주로서의 가치가 거의 소멸됐다.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경남스틸은 후보 발표 직 후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한가를 기록했다.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 의원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위치해 있고,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재임 당시 홍 의원과 많은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티비씨 29.91%, 한국선재 29.99%, 무학 12.35% 등 다른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해 '홍준표 관련주 '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들 업체는 앞서 안 대표와 업무상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온 바 있지만 과거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재료 소진으로 받아들이고 대거 팔아 치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2023년 주식 양도소득세가 도입되는데 장기 보유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혜택을 부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한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 간담회'에서도 "주식시장에서 지나친 변동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장기투자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작, 기획재정부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가 압축되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가치 보다 기대감만으로 '정치인 테마주'를 추종 매매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정치인 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린 탓이다. 투자에서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훗날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정치인 테마주는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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