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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치인 테마주, 변동성 증가...과도한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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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치인 테마주, 변동성 증가...과도한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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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정준범 부장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대선 후보 관련 종목들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대선 후보 관련 종목 중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폭락한 종목도 눈에 띈다. 여기에 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의 증권 시장 발걸음도 한 몫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당일 주식시장에서 '윤석렬 관련주'와 '홍준표 관련주'의 등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윤석렬 관련주'인 서연 14.90%, NE능률 7.74%, 깨끗한나라 3.94%, 덕성 1.51% 등의 주가가 각각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들 종목은 주로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 또는 학연·지연 등이 있다는 이유로 '윤석열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이다.

반면, 대선 후보에서 탈락한 홍준표 의원 관련주는 일제히 폭락해 테마주로서의 가치가 거의 소멸됐다.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경남스틸은 후보 발표 직 후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한가를 기록했다.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 의원의 고향인 경남 창원에 위치해 있고,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재임 당시 홍 의원과 많은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티비씨 29.91%, 한국선재 29.99%, 무학 12.35% 등 다른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해 '홍준표 관련주 '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앞서 `안철수 관련주'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 선언한 날 급락하면서 막 차를 탄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안 대표가 출마 선언한 날 안랩의 주가는 오히려 13.05% 하락한 탓이다. 안랩은 안철수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대표적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된다. 안 대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안랩 지분 1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밖 에도 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은 같은 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믈멀티미디어는 12% 넘게 급락했으며 써니전자, 까뮤이앤씨 등도 10%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는 앞서 안 대표와 업무상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혀온 바 있지만 과거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주가가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을 재료 소진으로 받아들이고 대거 팔아 치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2023년 주식 양도소득세가 도입되는데 장기 보유를 권장하는 차원에서 혜택을 부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한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 간담회'에서도 "주식시장에서 지나친 변동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장기투자를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작, 기획재정부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가 압축되고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가치 보다 기대감만으로 '정치인 테마주'를 추종 매매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된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정치인 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린 탓이다. 투자에서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훗날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정치인 테마주는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