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S'에속하는 Social(사회적 가치) 관련 주요 경영 화두 중 하나는 인적 자원의 다양성 관리이다. ESG평가지표 중 하나인 딜로이트 ESG 경영진단 프레임(ESG Compass)에는 우수 인력 보유, 임직원 역량 개발, 인권, 안전/보건, 고객관리, 제품/서비스 책임, 사회공헌 등 인재와 조직문화 관련 분야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을 만큼 ESG에서 조직문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평조직문화는 주로 직급 폐지와 통합, 이에 따른 성과보상 제도 변화, 영어 닉네임 혹은 '님' 호칭, 자율좌석제로 나타나는 추세이다. 호칭에서의 수평화를 추구한 것은 2000년대초반인데 CJ 그룹, SK 그룹에서 '님', '매니저'의 호칭을 먼저 시도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조직의 생존과 디지털라이제이션으로의 빠른 변화에 발맞추어 조직내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인종, 성별, 학력, 국적, 문화, 종교, 나이, 성 소수성의 차이에 따라 다름 그 자체가 존중되는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포춘500 기업들 중 39%가 이와 관련된 다양성 전담 임원들을 두고 있다. 이들의 역할은 조직 내에서의 차별방지, 원활한 소통, 수평적 조직문화로의 변화 관리다. 우리나라는 이전에 주로 인사관련부서나 사회공헌부서에서 관련 업무들을 담당해왔는데, 최근 '지속가능본부'를 새롭게 설립하여 전문성을 구축해가는 상황이다.
DEI를 존중하는 기업에서는 구성원들의 소통과 협력이 증진되며, 중장기적으로 성과가 향상된다. 또한 수평적 조직 문화는 내부적이고 자발적인 요인에 의해 이러한 다양성 관련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긍정적이다. 수평조직문화의 확산시점에 국내 기업은 기능적 분류에 의한 조직차원의 다양성 관리에서 DEI를 존중하는 포용적이고 내부적 차원의 관리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