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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류 3.0 시대 본격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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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류 3.0 시대 본격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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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국장 대우
K-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는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성공하며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그들의 노래는 물론이고 그들이 광고에서 홍보하는 제품들은 핫케이크처럼 팔리고 있다.

또 한국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상(오스카상)에서 수상한 데 이어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국이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을 조명했다. 예일대 사회학과 그레이스 가오 교수는 한류가 음악 산업에서 영화산업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류가 중국에서 시작하여 일본을 거쳐 세계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까지를 한류 1.0시대라고 한다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K-팝이 추동한 한류를 한류 2.0시대라고 한다. 이제는 전통문화, 문화예술, 콘텐츠를 모두 포괄하는 소위 K-컬처의 한류 3.0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한류 3.0은 기존 한류보다 콘텐츠와 이를 향유하는 소비자가 글로벌로 대폭 확장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콘텐츠는 K-팝에서 K-드라마, K-영화, K-푸드, K-아트, 한글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이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확대되었다. 시쳇말로 한국(Korea)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불티나듯 팔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무엇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목하게 했을까. 그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에서 통일사상이 태동한 뒤 이를 뒷받침하는 한국어,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이 천운(天運)과 함께 붐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음악을 예로 들면 프랑스 샹송문화가 미국의 팝송문화로 이어졌고, 미국의 팝송문화가 K-팝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음악평론가들은 BTS가 이미 팝의 전설 비틀즈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기발한 전략과 '아미(Army)'로 불리는 세계 최강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두터운 글로벌 팬층으로 BTS의 경제적 파급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BTS가 지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면서 화장품, 식품, 의류 등 소비재 수출이 312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앞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BTS가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사실 BTS 관련 굿즈는 발매와 동시에 품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BTS와 손잡고 선보인 'BTS 세트'는 49개국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며 매출이 283% 껑충 뛰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BTS팬들이 몰려들면서 경찰이 출동하고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한류 3.0 붐과 함께 정부도 이에 걸맞은 이미지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5000년 동안 곰삭은 한류 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듯이 한국 정치도 잘 사는 대한한국이 아니라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정치를 수출해야 하지 않을까.


노정용 국장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