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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네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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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네 마녀의 날 Quadruple Witching Day

네 마녀의 날 저주가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강타하고 있다. 다음 주 한국증시 코스닥 코스피에도 네 마녀의 저주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뉴욕증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네 마녀의 날 저주가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강타하고 있다. 다음 주 한국증시 코스닥 코스피에도 네 마녀의 저주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뉴욕증시 모습
네 마녀의 날 미국 뉴욕증시가 떨어졌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급락했다. 다음 주 한국증시 코스스닥에도 네 마녀의 저주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끌고있다.

뉴욕증시와 코스피 코스닥에서 말하는 네 마녀의 날이란 주식시장에서 지수선물ㆍ지수옵션과 개별주식옵션ㆍ개별주식선물 등 4가지 주식시장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친 날을 말한다. 네 마녀의 날은 흔히 쿼드러플위칭데이 [Quadruple Witching Day]로 부른다. 수년 전까지만 '트리플 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가 대세였다. 미국 뉴욕증시 에서 주가지수선물ㆍ주가지수옵션ㆍ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트리플 위칭데이'로 불렀다. 만기에는 선물의 사자와 팔자를 맞추는 정리매매가 이루어진다. 이 정리매매의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3명의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동시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것같이 혼란스럽다'는 뜻으로 '트리플 위칭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여기에 2002년 말부터 거래되기 시작한 개별주식선물이 합세하면서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되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는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나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큰 혼란을 주는 경향이 있어 자주 공포의 대상이 되어왔다.
'쿼드러플'이란 '4'란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그리고 개별주식선물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증시 코스피 코스닥에서도 2008년 5월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되면서부터 트리플 위칭데이가 쿼드러플 위칭데이로 변경되었다. 미국은 옵션 만기일이 세 번째 금요일로 정해져 있다. 그런 만큼 분기별로 3ㆍ6ㆍ9ㆍ12월 셋째 주 금요일이 쿼드러플 위칭데이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네마녀의 날은 매 분기별 3ㆍ6ㆍ9ㆍ12월 두 번째 목요일이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는 파생상품 속에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예상하기 힘든 주가 움직임을 나타낸다.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수차익잔고나 매도차익잔고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주가 급등락을 불러온다 만기일 근처에서는 주가의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네마녀의 날에 뉴욕증시나 코스피 코스닥이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크게 오를 수도 있다. 다먄 마녀의날 수요와 공급을 예측할 수업식에 불안하고 공포감이 높아진다. 비트코인 이더리룸 리플 도지코인등 암호 가상화폐도 네 마녀의 날 영향을 받는다.
19일 새벽 미국 뉴욕 증시에서 네 마녀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와중에 네 마녀의 날이 겹치면서 뉴욕증시와 가상화폐에서는 주식 매도가 쏭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20포인트(1.48%) 내린 3만5365.4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03포인트(1.03%) 하락한 4620.64에 마감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5포인트(0.07%) 밀린 1만5169.68에 마쳤다.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 몰고온 공포이다. 다만 기술주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3%가량 밀리던 나스닥 지수는 보합권을 회복했다. 아마존(AMZN)은 0.68% 상승했고 테슬라(TSLA)도 0.61% 강세 마감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88%, 0.34%씩 밀렸다. 메타플랫폼(FB) 역시 0.33% 하락했다. 애플(AAPL)은 0.65%나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3차례 금리인상 시사 이후 호 성적을 낸 금융주는 최근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JP모간체이스(JPM)는 2.2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G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각각 3.87%, 2.47%씩 밀렸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가파른 확산세도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뉴욕 주에서는 하루 기준 역대 최다인 2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영향으로 쉐브런(CVX)과 엑슨모빌(XOM)은 각각 2.53%, 2.23%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6.03% 오른 21.81을 기록했다.

미국 영국들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잇단 통화긴축 예고 속에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시장 변동성이 컸던 탓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을 발표댔다. 연준이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올려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섰다. 영국 외에도 러시아,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파키스탄, 헝가리, 아르메니아 등 주로 동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최근 금리를 인상했다.

네 마녀의 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도 하락했다.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아발란체와 도지코인만 상승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했다. 아발란체는 올해 하반기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아발란체는 도지코인을 제치고 11월 말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비트코인은 하락하다가 지금은 박스권에 갇히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차례로 비트코인 압박이 벌어지는 한편 추후 강력한 규제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테이퍼링 쇼크가 예상보다 잠잠하게 넘어갔으나 큰 틀에서 연말 랠리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네마녀의 날 쇼크도 비트코인에 악재가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올해 비트코인 ETF 승인에 미온적인 것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까지 2건에 대해 승인을 심사했으나 이는 모두 내년 2월로 연기된 상태다.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더 낮다는 말이 나온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주류 투자처로 부상하며 증시와 동조되는 현상이 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미 증시가 최악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도 당분간은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전통적으로 연말은 비트코인 랠리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올해는 예외일 가능성이 낮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큰 손'들이 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세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