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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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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금융권 스포츠 마케팅,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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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정준범 부장
금융 상품과 서비스는 일반 제조업 상품과 달리 정형화 된 틀 속에 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사 등 금융사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자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한다. 그중 하나가 스포츠 마케팅이다. 그동안 금융사들은 스포츠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나름대로 효과를 봤다. 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을 사회 공헌 도구로만 인식하는 금융사도 존재한다. 이들은 오히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이미지만 손상된 결과를 얻기도 한다. 여자배구의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그 대표적 사례다.

여자배구는 올림픽 구기 종목 중 4강에 오르는 등의 성과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V리그에서 활약하는 여자배구단과 남자배구단은 14개 팀이나 된다. 이 중 금융권 소속 팀만 8개 팀에 달한다. 여자배구팀의 경우 전체 7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남자배구의 경우 7개 팀 중 5개 팀이 금융권 소속으로 금융권 비중이 높다. 여자배구팀은 IBK기업은행의 ‘알토스’, 흥국생명의 ‘핑크스파이더’ 가 대표 구단이다. 올해 페퍼저축은행의 ‘AI페퍼스’가 창단돼 이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남자배구팀은 우리카드를 비롯해 KB손보,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가 있다.
흥국생명 배구단의 경우 올해 초 팀 내 선수들의 불협화음과 일부 선수의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마저 실추된 바 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떠 오른 것은 IBK기업은행의 ‘알토스’ 구단이다. IBK기업은행 배구단의 잡음은 지난달 조송화 선수가 숙소를 무단 이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서남원 감독의 경질, 김사니 코치의 감독 대행 선임과 사퇴로 이어지면서 현재, 김호철 감독을 새로 선임해 사태를 수습 중에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17일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를 선수 등록 규정에 의거해 '자유 신분' 선수로 공시했다. 한국배구연맹의 공시 절차까지 마무리 되면서 조송화 선수는 더 이상 IBK기업은행 소속이 아닌 무적 선수로 남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조송화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작, 조송화 선수 측은 무단 이탈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 선수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 중이므로 향후 다툼의 소지가 다분하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은 올해가 창단 1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알토스배구단은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여섯 번째 막내구단으로 창단됐다. IBK기업은행 배구단은 창단 2년 만에 2012-13시즌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 통합우승이란 새로운 역사도 만들었다. 이후 지금껏 정규 리그 우승 3회, 챔프전 우승 3회, 코보(KOVO)컵 우승 3회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IBK기업은행 배구단은 자칭 대한민국 명문 배구단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팬들의 시각은 다르다. 구단의 선수를 다루는 방식이나 언론 응대 방식 등은 소위 명문 구단의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진정한 명문 구단은 선수 개개인은 물론 선수단 전체와 소통하는 속에서 구단 주를 비롯한 운영진이 팀 워크를 발휘해 '원팀'으로서 조화를 이룰 때 만들어진다. IBK기업은행이 팬들로부터 ‘태업은행’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환골탈태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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