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는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게 특히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고금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예컨대 액면 이자율이 10%인 채권의 실질수익률이 10.5%로 변했을 때 런던시장에서는 이자율이 50bp 높아졌다고 말한다. 금리의 세계에서는 소수점 이하 단위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소수점 이하의 자그마한 차이가 실제 금액 면에서는 엄청난 큰 차이로 나타난다 . 그 미묘한 중요성을 감안해 %대신 bp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퍼센트 포인트보다 더 세밀하고 정밀한 개념이다.
이 bp라는 단위는 리보금리를 작성하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처음 고안됐다. 런던 금융 시장에서는 리보가 50 bp 올랐다 또는 내렸다는 표현이 흔히 등장한다. 리보의 영문 풀네임은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이다. 이를 줄여 LIBOR라고 부른다. 런던 은행들끼리 서로 자금을 주고 받을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국제 금융이 시작되던 초기만해도 세계 금융의 중심지는 단연 영국이었다. 그러다 보니 영국 은행들의 금리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그런 면에서 리보는 한때 세계의 중심 금리였다. 지금은 미국의 위세에 눌려 다소 그 세력이 약해졌지만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 유럽지역에서는 리보의 영향력이 크다. 유로 달러 시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시장의 대표주자인 리보 금리는 세계 각국의 금리 결정에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350조달러 규모의 금융거래에 기준 금리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화자금을 들여올 때 리보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
이 리보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주요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 간 차입금리 정보를 토대로 가중 평균방식으로 도출하고 있다. 리보는 자금 조달 기간에 따라 3개월짜리 6개월짜리로 나누어진다.
리보금리는 외화를 차입하는 기관의 신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즉 신용도가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지고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추기로 높아지는 금리를 가산금리(spread)라 한다. 예를 들어 리보가 연 2%이고 실제 거래의 금리가 연 2.35%라면 차액에 해당하는 0.35% 포인트가 스프레드가 되는 것이다.
리보는 곧 사라진다. 그래도 리보가 만든 bp는 영원할 것이다.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의 시대 bp는 더욱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