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박사 진단] FOMC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그리고 bp (basis point)

글로벌이코노믹

오피니언

공유
4

[김박사 진단] FOMC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그리고 bp (basis point)

김대호 박사 진단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호 박사 진단
미국 연준이 조기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의 신호를 내면서 뉴욕증시는 물론 전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연준은 FOMC의사록에서 금리인상을 더 앞당기고 이른바 양적긴축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는 부채가 많은 기업들에게 특히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고금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고금리 시대가 되면서 금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bp'라는 용어도 주목받고 있다. 이 bp의 움직임은 예의주시 할 필요가 있다. bp는 이자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최소의 단위다. 1%는 100bp이고 1bp는 0.01%다. bp는 이자율이나 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계산 단위다. 소수점 이하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예컨대 액면 이자율이 10%인 채권의 실질수익률이 10.5%로 변했을 때 런던시장에서는 이자율이 50bp 높아졌다고 말한다. 금리의 세계에서는 소수점 이하 단위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소수점 이하의 자그마한 차이가 실제 금액 면에서는 엄청난 큰 차이로 나타난다 . 그 미묘한 중요성을 감안해 %대신 bp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퍼센트 포인트보다 더 세밀하고 정밀한 개념이다.
bp의 영어 원문은 basis point이다. 소수점 이하라는 뜻이다. 1%는 100bp이다. 즉 bp는 1%의 금리 구간을 100개로 나눈 단위이다. 1bp는 0.01%다. 금리가 75bp가 올랐다면 100분의 75이니 0.75%포인트 오른 것을 의미한다. 이자율은 물론이고 뉴욕증시 채권 수익률 다우지수 비교 환율 변동률 등에도 사용된다

이 bp라는 단위는 리보금리를 작성하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처음 고안됐다. 런던 금융 시장에서는 리보가 50 bp 올랐다 또는 내렸다는 표현이 흔히 등장한다. 리보의 영문 풀네임은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이다. 이를 줄여 LIBOR라고 부른다. 런던 은행들끼리 서로 자금을 주고 받을때 적용하는 금리이다.

국제 금융이 시작되던 초기만해도 세계 금융의 중심지는 단연 영국이었다. 그러다 보니 영국 은행들의 금리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그런 면에서 리보는 한때 세계의 중심 금리였다. 지금은 미국의 위세에 눌려 다소 그 세력이 약해졌지만 역사적 의미는 대단하다. 유럽지역에서는 리보의 영향력이 크다. 유로 달러 시장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시장의 대표주자인 리보 금리는 세계 각국의 금리 결정에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350조달러 규모의 금융거래에 기준 금리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외화자금을 들여올 때 리보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

이 리보금리는 영국은행연합회(BBA)가 주요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 간 차입금리 정보를 토대로 가중 평균방식으로 도출하고 있다. 리보는 자금 조달 기간에 따라 3개월짜리 6개월짜리로 나누어진다.

리보금리는 외화를 차입하는 기관의 신용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즉 신용도가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지고 신용도가 낮을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추기로 높아지는 금리를 가산금리(spread)라 한다. 예를 들어 리보가 연 2%이고 실제 거래의 금리가 연 2.35%라면 차액에 해당하는 0.35% 포인트가 스프레드가 되는 것이다.

리보는 곧 사라진다. 그래도 리보가 만든 bp는 영원할 것이다.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의 시대 bp는 더욱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