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호소다. 아이를 키우려면 물건 배송은 필수다. 그렇지만 택배 파업으로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 앞선다.
우려대로 진료는 일부 중단됐고 환자를 돌보는 인원도 감축됐다. 병원 측은 "원활한 병원 운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만 전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의사들의 파업 명분보다는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고 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의사들이 지켜주길 바랬다.
택배기사들은 힘들고 고된, 막일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간 택배업계의 파업은 많은 국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지지 속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택배 기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 측은 택배비 인상분의 50% 가량을 노동자 수수료로 사용하고 이외 물류 자동화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사회적 합의를 지키기 위해 전국적으로 분류작업 인원을 약 5500명 투입하는 등 높은 수준의 환경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분명 사회적 합의 이행 중이라는 사측의 주장에 힘이 실려 보인다.
국토부도 지난 24일 분류인력 투입 등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합의 사항을 양호하게 이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현재로서는 사회적합의 불이행이라는 파업 명분이 사실상 약해졌다. 택배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노조의 느낌은 더 더욱 아니다.
국민에게 고통만 가중시키는 명분 없는 파업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 고생하는 택배 기사를 위해 따뜻한 말과 음료를 건내던 고객들을 뒤돌아봤으면 한다. 그 고객중 하나가 간절함 속에 택배를 기다리는 내 가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새겨볼 때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