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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긴축발작 ④ 더 이상 고용지표 눈치 "안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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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FOMC 긴축발작 ④ 더 이상 고용지표 눈치 "안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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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파월 FOMC 의장
설날 연휴기간 동안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도 회복세다. 애플과 구글 알파벳 등 나스닥 기술주들이 실적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따른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의 랠리로 보인다. 그럼에도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한쪽에서는 미국 연준 FOMC 긴축예고에 불안해 하는 기색도 적지않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의 최근 잇단 긴축예고 발언이 연일 미국 뉴욕증시와 코스피 코스닥 등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와 국채금리 유가 달러환율 금값 등에도 제롬파월 발언에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에 긴축발작을 부른 제롬 파월의 말은 크게 5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겸손하고 민첩한 금리인상, 연속 7번 금리인상, 한꺼번에 0.5% 금리인상 그리고 고용지표 부담 없는 금리인상 등이다. 파월의 발언들을 하나씩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 파월의 발언에는 앞으로 연준 FOMC가 펼치고 나갈 금융통화 정책의 비밀이 담겨있다. 그런 면에서 뉴욕증시와 코스닥 코스피의 앞날을 전망하는 데에 파월의 발언을 해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FOMC 정책성명서 발표 이후 제롬 파월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 말 말들을 중심으로 향후 연준 FOMC의 금융 통화정책을 예상해 본다
제롬 파월 의장은 1월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이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은 금리인상을 해도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엊닌 덕북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펄 때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는 두가지이다. 그 첫째가 인플레이션, 둘째가 고용지표이다. 물가와 고용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물가는 일자리는 늘려야 한다. 물가와 고용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물가를 잡는다고 금리를 올리고 통화량을 줄이면 경기가 나빠져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일자리를 늘려 고용지표를 호전시키겠다고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면 이번에는 물라가 올라 인플레 쇼크가 다가온다. 경제학에서는 이 두가지 목표 관리를 흔히 토끼 두마리 잡기에 비유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마리 토끼 처럼 동시에 잡기어렵다는 뜻이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금리인상을 주저해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가를 잡으려다 고용지표를 더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인상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것이다. 그런점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1월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한 대목은 매우 주목할 만 하다. 최근의 상환을 고용이 너무 좋아 웬 만큼 금리를 올려도 고용 쪽에 별다른 충격이 오지 않을 것이란 판단인 것이다. 이 발언은 연준이 고용지표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 와있다는 것을 내외에 천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지표 눈치보지 않고 오로지 인플레만 보고 확실하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제롬 파월 의장이 1월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했을 때 뉴욕증시가 공포에 떨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긴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담하고 민첩한금리인상 예고발언이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 가상화폐 폭락의 단초가 됐다. 제롬파월의 말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하고 빠른 긴축’이 느껴진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일각에서 빅스텝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빅스텝이란 한꺼번에 금리를 대폭 올리는 것이다. 제롬파월 의장은 당시 회견에서 "노동시장과 물가의 놀랄 만한 진전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는 더는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통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3%대로 떨어져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같은 고용 통계에 대해 "경기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화자찬했다.미국의 2021년 12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9%를 기록했다.이는 뉴욕증시 예상치 4.1% 보다 훨씬 더 낮은 것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 실업률 3.5%는 50년 만의 최저치였다.여기에 버금가는 실업률이다. 실업률이 너무 낮으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경제학에서는 완전고용 이하로 낮은 실업률는 경제가 부담을 줄 뿐이라고 보고 있다. 3.9%의 실업율은 거의 완전고용에 근접한 것이다. 실업률이 너무낮아져 있는 만큼 제롬파월 연준의장 입장에서는 실업률 때문에 금리인상을 늦출 이유가 없어졌다. 그렴면에서 담대하고 공격적인 금리이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 2일 끝난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38포인트(0.78%) 오른 35,405.2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9포인트(0.69%) 상승한 4,546.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6.12포인트(0.75%) 뛴 14,346.00으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진 덕분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25bp 인상 가능성은 90.5%, 50bp 인상 가능성은 9.5%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87포인트(11.56%) 하락한 21.96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은 일단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미국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한 때 4820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고위인사가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50bp(1bp=0.01%포인트)보다는 25bp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점도 비트코인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