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 가입 조건으로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식품 수입을 대만이 이를 전격 수용했다. 중국과의 대치국면에서 국제화를 도모해야하는 대만으로서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 어쩔수 없이 일본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중국이 CPTTP 가입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그야말로 한국은 국제통상 무대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중국에 잘 보일려고 CPTTP를 일부러 외면해왔는데 뒤늦게 중국이 CPTTP 가입 신청을 하면서 공중에 붕 뜨게 된 것이다. 한국이 빠짅 상태에서 CPTTP는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 CPTTP 가입신청을 하자 문재인 정부도 뒤늦게 가입의향을 밝혔다. 그러자 일본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CPTTP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이 CPTTP에 가입하려면 우선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식품 수입금지 조치부터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처음부터 참여했으면 지금 쯤은 우리가 CPTTP 주도권을 쥘 수도 있었을 터인데 뒤늦게 가입추진을 하다보니 일본의 눈치ㄹ르 보아야하는 한심한 처지가 된 것이다. 중국 바라기에 골몰하다가 스스로 외교통상참사를 부른 셈이다.
우리 정부는 4월중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신청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 이후에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22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4월 중 CPTPP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발효해 경제영토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CPTPP는 일본과 호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출범시킨 협의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2.9%, 글로벌 교역량의 14.9%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블록이다. 회원국들 상호간에는 무관세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와 영국, 중국 그리고 대만이 CPTPP 가입 절차에 뛰어들었다. 우리 정부가 CPTP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모든 CPTPP 회원국들로 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가입할 수 없다. 만장일치가 필요한 만큼 일본이 반대하면 가입은 불가능 하다. 일본은 벌써부터 한국의 CPTPP 가입과 관련하여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등을 두고 '일본 국민의 이해' 등 을 벌써부터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등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이해해 주지 않으면 한국의 가입을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중국 해바라기 통상 외교정책이 야기한 어처구니 없는 결과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중국 편파 판정과 한국 홀대를 보면서 문재인 정부의 중국 해바라기 정책이 통상외교정책 뿐 아니라 스포츠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씁씁하기만 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