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을 오는 2월16일로 특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이르면 2월 셋째 주에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기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공격자들의 국적을 허위로 꾸며 실제 공격 주체를 속인 뒤 정치적 선전선동에 나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작전을 펼칠 것이란 정황을 서방의 관리들이 포착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2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두 정상의 세 번째 통화에서도 특단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도 100분가량 통화하며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미·러 정상의 전화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를 계속 소화하며 변동성이 아주 큰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백악관이 러시아가 언제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각 철수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공격 개시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는 곧바로 뉴욕증시에 충격을 주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일 모두 1%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8%가량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1.9% 초반대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나 밀과 비료 가격 등이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행보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연준의 긴축 우려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난주 오는 7월까지 1%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주장해 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 나선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많은 월가 은행들이 3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상할 수 있다거나, 올해 남은 모든 회의(7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50bp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18일 열리는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 주최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으로는 2월14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CNBC 인터뷰, 에이비스 버짓, 어드밴스 오토 파츠, 웨버 실적 ,2월15일=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원 은행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인준 표결,메리어트, 에어비앤비, 윈 리조트, 비아콤CBS, 데번에너지, 레스토랑 브랜즈, 로블록스 실적 발표 2월16일= 소매판매, 수출입물가지수, 산업생산·설비가동률, 기업재고
,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시스코시스템즈, 엔비디아, 트립어드바이저, AIG, 도어대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하얏트 호텔, 크래프트 하인즈, 힐튼 월드와이드 실적발표, 2월17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월마트, 에어버스, 네슬레, 오토네이션, 드롭박스, 로쿠, 쉐이크쉑, 팔란티어 실적발표 그리고 2월18일= 기존주택 판매, 경기선행지수, 온라인 소매판매, 美 통화정책 연례 포럼(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참석)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 시효 만료 디어, 알리안츠, 드래프트킹스 실적발표등이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주말 급락했다. 뉴욕증권 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3.53포인트(1.43%) 하락한 34,73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44포인트(1.90%) 떨어진 4,418.64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4.49포인트(2.78%) 급락한 13,791.15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속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이 이슈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상황이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라며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영국이 장중에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빠르게 고조됐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가치가 오후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크게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47.9%, 50bp 인상 가능성은 52.1%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다 3.45포인트(14.43%) 급등한 27.3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 24.22포인트(0.87%) 내린 2,747.71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0.66%), 네이버(-1.2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84%), LG화학[051910](-4.24%), 현대차[005380](-1.35%), 삼성SDI[006400](-3.87%) 등이 하락했다. 크래프톤은 4분기 실적 부진에 장중 52주 신저가로 떨어지며 12.79% 급락 마감했다. 게임주 엔씨소프트[036570](-7.09%)와 넷마블[251270](-1.29%)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여파로 한화솔루션[009830](-6.82%)과 DL[000210](-2.85%)의 하락 폭이 컸다. 카카오[035720](5.04%)가 호실적과 주주 환원 정책 발표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5.35%)도 역대 최대 이익 달성과 업계 최고 배당 수익률에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26포인트(2.04%) 낮은 877.42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06%), 펄어비스[263750](-2.39%), 엘앤에프[066970](-5.06%), HLB(-3.59%), 셀트리온제약[068760](-2.62%), CJ ENM[035760](-5.14%) 등이 내렸다.
우크라 관련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지난 주말 크게 내렸다. 월요일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대세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한때 4만1000달러 대까지 밀렸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