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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제20대 한국 대통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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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제20대 한국 대통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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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국장 대우
향후 5년간 대한민국 민초들의 삶을 좌우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1일 남았다. 국정운영에 대한 뚜렷한 철학은 보이지 않고 '동네 반장' 선거 수준의 공략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재명 여당 후보와 윤석열 야당 후보의 공략을 살펴보면 '철학이 있는 리더'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우선 한국의 국가 부채 비율은 GDP의 50%에 불과하지만 220%에 육박한 가계‧기업 빚 3343조 원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미국도 국가 부채가 30조 달러를 돌파하며 GDP 대비 140%에 달했고, 중국도 최근 수년간 '부채를 기반으로 한 성장'으로 국가부채 비율은 GDP 대비 290%에 육박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은 국제 금융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둘째 한반도 통일에 대한 평화 리더십이 절실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위기, 중국과 대만 충돌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 속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현할 역량이 필요하다. 한반도 통일은 단순히 남북만의 대화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일본과 중국, 남한과 북한, 그리고 영국 등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셋째 '공정한 개혁과 공정 경제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촛불집회를 통해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공정한 개혁을 약속했지만 공정의 가치를 의심받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폭등으로 좌절한 중산층과 취업의 기회마저 사라진 청년들의 실업대책 등 국민 다수가 인정하는 '공정 경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공정한 개혁과 공정 경제의 리더십은 다름아닌 국민과의 공감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한국의 대통령은 뚜렷한 철학과 미래 비전에서 나왔다기 보다는 지역과 이념의 편향 덕분에 선출됐다. '지구 문명'에서 '우주 문명'으로 나아가는 시대에 동서 화합은 물론 낡은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철학으로 미래 문명을 향해 달려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미국 칼턴대 윌러 R. 뉴웰은 저서 『대통령의 조건』에서 성숙한 리더의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①위대한 지도자는 최고 학력이나 천재적인 두뇌가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인격과 성품은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②감동적인 수사법이 필요하다. ③위대한 지도자는 도덕적 신념을 추구해야 하고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그는 상황에 따라 '차악'도 선택한다. ④리더는 시대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그는 시대적 상황과 정서를 대변한다. 위대한 리더의 인간적 자질은 그 시대가 갈구하는 인물상과 어울린다.

⑤위대한 리더는 재임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복잡하게 일을 벌이지 않는다. 그 대신 꼭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를 세워 여기에 집중하고 헌신한다. ⑥위대한 지도자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소유자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시간과 건강을 확보한다. ⑦역사가 지도자를 선택한다. 위대한 리더는 역사의 선택을 신뢰한다. ⑧정치 지도자는 본질적으로 권력을 지향하지만 중심을 잃지 않는다.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⑨위대한 지도자는 위대한 속성 뒤에 감추어져 있는 사악함의 실체와 위험성을 알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⑩위대한 지도자는 앞의 아홉 가지 교훈 모두를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록 선거 과정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남은 선거 기간과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 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노정용 국장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