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유로 나는 매달 왓챠에 7500원씩 헌납하고 있다. 지금의 OTT 이용 패턴이라면 해지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나는 수년째 왓챠를 해지하지 않고 있다.
그런 왓챠가 최근 ‘왓챠2.0’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기존 영화와 드라마 외에 웹툰과 음악까지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과의 자본경쟁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분명 한계가 있을 수 있기에 왓챠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자본력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대신 아이디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모습이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다양한 고전영화를 확보한 것은 다른 OTT가 갖추지 못한 왓챠만의 개성이다. ‘왓챠2.0’ 플랫폼이 자칫 영화팬으로서 느껴온 왓챠의 개성을 퇴색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들의 ‘스타트업 정신’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왓챠가 가진 고유의 개성도 그대로 유지되길 바란다. 그래야 매달 내는 7500원이 아깝지 않을테니 말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