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급락해 테마주 형성 이전의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선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징을 지닌다.
허수 호가 제출 수법도 있다. 이는 다음날 시가 형성 시간 무렵 상한가에 대량 매수 호가 제출로 예상 체결가를 상한가로 형성시킨 후, 매수 호가를 순간적으로 취소함으로써 시세를 높게 형성 시키는 수법이다.
최근 증시를 뜨겁게 달구던 대선 테마주들이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성건설은 지난해말 보다 45.9%나 떨어졌다. 일성건설은 국내 중견 건설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기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히면서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다. 또 다른 이 후보 테마주인 부동산 매매·임대업체 이스타코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75%나 급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은 최대 주주인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만으로 윤석열 테마주로 묶여 한 때 급등했다. NE능률 주가는 현재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코스피 상장사 서연의 주가도 지난해 6월 초 고점 대비 49.5% 급락했다. 덕성, 깨끗한 나라 등 다른 윤 후보 테마주들의 주가도 고점 대비 절반 가량 떨어졌다.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테마주를 충동 매매한 개미들은 작전 세력의 멋잇감이 되고 만다. 대선 테마주는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주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위험이 매우 높다. 그래도 대선 테마주에 투자를 꼭 해야겠다면 테마주의 실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은 유의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이유 없이 풍문 만으로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주가가 상당 부분 급등한 상황이라면 추격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주가 예측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격 매수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테마주에 대한 선택은 투자자의 자유 의지이지만 실패한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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