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추진하고 나서 그야말로 국제유가 대란이 우려된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오르던 비트코인도 4만달러선이 붕괴된 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 가상화폐를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 마련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7일 뉴욕증시와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우크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러이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자 이를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백악관이 러시아 가상화폐도 거래하지 못하도록 관계부서에 규제를 지시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까지 겹쳤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던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의 범죄에 맞서기 위해 텍사스와 엔다코타 오일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타주에 있는 금광에 투자하고 텍사스의 아파트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과 은, 비트코인(BTC)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기요사키는 트위터를 통해 "급락에 대비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급락하기 전이다. 역사상 최대 하락장이 다가오고 있다. 좋은 소식은 부자가 되기 가장 좋은 시기가 하락장 때라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하락장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금, 은, 비트코인을 가능한 많이 사둬야 한다. 조심하길"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뉴욕 증시역시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대 변수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이의 군사적 갈등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 등 2곳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를 어기고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악재는 단기에 그치는 흐름을 보였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핵 위기로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안전 자산으로 고려되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73%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15.68달러에 마감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지난 한 주간 무려 26% 폭등했다. 국제유가 외에도 천연가스, 팔라듐,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 가격과 밀 등 농산물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번 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바로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지표라는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에서는 2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7.8%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PI는 최근 몇 달 동안 40년여 만에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2주 후인 3월 회의에서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상 제안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7%, 2.78% 하락했다.
뉴욕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으로 3월 7일= 1월 소비자신용, 스퀘어스페이스 실적 발표, 3월 8일= 럽 4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미자영업연망(NFIB) 소기업 낙관지수 무역수지 도매재고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 재고 딕스 스포팅 굿즈, 수모 로직, 펫코 헬스 앤드 웰니스 컴퍼니 실적 발표, 3월9일=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 재고 캠벨 수프, 파슬 그룹, 익스프레스, 소어 인더스트리스, 아디다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 베라 브래들리 실적, 3월10일 =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 미국 주간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JD닷컴, 도큐사인, 리비안 오토모티브, 울타 뷰티, 주미에즈 실적 발표, 3월 11일=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 예비치
지난 주말 코스피는 33.65포인트(1.22%) 내린 2,713.43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1.92%), LG에너지솔루션(-1.95%), SK하이닉스[000660](-3.49%), 네이버(-2.4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2%), 카카오[035720](-1.97%), LG화학[051910](-4.12%), 현대차[005380](-2.82%), 삼성SDI[006400](-4.17%), 기아[000270](-0.95%) 등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에코프로비엠(-1.45%), 엘앤에프(-2.94%), 펄어비스(-3.05%), 카카오게임즈(-3.97%), 위메이드(-5.89%) 등도 하락했다.
러시아군 전차와 공격헬기 등이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로부터 보급받은 소형 휴대용 미사일에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산 재블린(Javeline)과 스팅어, 영국산 차세대 경량 대전차미사일(NLAW) 등 휴대용 소형 미사일을 십분 활용해 화력 면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 전술로 맞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지상에서 날아온 휴대용 미사일에 직격으로 맞고 추락하는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개시됐다. 영상에서 그는 러시아군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하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는 무장을 해제하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전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된 데에는 그가 2년여의 코로나19 기간 극단적인 격리 상태에 놓였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들이 추측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