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데 적극적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를 대표하는 중앙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자신의 연봉 50%를 반납해 전문 자문역을 두고 대관 업무에 활용하겠다는 발상부터 그가 얼마나 회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지 알 수 있다. 이렇듯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시 하는 오화경 회장이 던지는 화두 역시 공언(空言)이 아니다. 언행 일치다. 대표적 일화도 있다. 지난 3일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취임한 오회장은 자신이 받은 축하 난을 모두 팔아 돈(200만원)으로 바꿔 이를 쌀(300kg)과 함께 전부 서울아현노인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기부된 돈과 쌀은 모두 관 내 저소득층 결식 어르신을 위한 무료 급식사업에 사용된다.
은행이 디지털화되고 발전하는 가운데 여전히 디지털화라는 시대조류에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어르신과 사회적 약자들이 있다. 이들은 때로 역차별 당한다고 느끼고 소외감도 크다. 비단, 시중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축은행권도 발전만 추구하다보면 사회적 약자를 잊게 된다. 오화경 회장이 중앙회장으로서 보인 첫 행보도 이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더 이상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지켜보는 필자로서도 안도하게 된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밀접한 사이에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영향 받아 온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오 회장이 보여주는 철학도 이와 같다. 이런 까닭에 필자는 상생의 철학을 겸비한 오화경 회장이 저축은행업계 출신으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저축은행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오화경 회장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서 보인 첫 행보에서 살짝 엿보인 철학과 미래 비전이 향후 저축은행업계 전체에 긍정적시너지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