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에 130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비하면 국제유가는 20%가량 다시떨어졌다. 브렌트 가격도 같은 날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힌 점도 국제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렇다고 국제유가가 완전히 하락 안정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으로 보고 있다. .
미국의 원유재고도 변수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86만3천 배럴 감소한 4억1천156만2천 배럴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 예상치 4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정제유 재고는 523만 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140만5천 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제유와 휘발유 재고가 모두 190만 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07포인트(1.58%) 오른 33,148.71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94포인트(1.65%) 상승한 4,239.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8.02포인트(2.02%) 뛴 13,053.57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에 나선 이후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정부 관리와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데 합의했다.
가상화폐와 해운 산업 분야에도 제재를 적용하고, 벨라루스 은행 3곳을 추가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가상 화폐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도 폭등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재무부를 비롯한 다른 금융 기관들에 금융 안정성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가상 화폐의 영향을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유럽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92% 증가한 13,847.93으로 장을 마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7.13% 오른 6,387.83,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7.44% 상승한 3,766.02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3.25% 오른 7,190.72로 거래를 종료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것도 유업증시 상승에 영향을 줬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