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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내부통제시스템은 혁신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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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내부통제시스템은 혁신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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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11년만에 2022년부터 국내기업 ESG 평가에 반영할 ESG 모범규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새 규준안은 ESG를 전사적인 위험 관리 체계에 통합하도록, 또한 사회적 책임경영과 기존의 경영전략의 통합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사회 및 경영진으로 대표되는 리더십의 역할을 강화하였다.

국내 코스피 100대 기업가운데 24곳이 경영진 급여에 ESG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24곳중 18곳은 S영역지표를 도입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ESG 경영의 'S'(Social) 영역에는 '구성원의 다양성 보장'이 포함되어 있다. 다양성 관리를 위해 내부, 외부 통제와 규율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되었다. 기업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기업의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이 처벌받게 된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에 대한 벌칙규정을 강화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언뜻보면 다양성이란 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기업의 내·외부통제시스템은 강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통제시스템은 과연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될까? 효과적인 내부통제제도는 경영진이 경영성과를 측정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며, 업무프로세스를 평가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데 기여한다. 기업은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될수록 환경, 노동, 소비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반영한다. 기업에 대한 내부·외부 통제 시스템은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 등의 내부통제시스템과 자본, 채권시장 및 법률, 행정의 규정이나 규제 등의 외부통제시스템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긍정적인 효과는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내부·외부통제시스템은 기업의 경영 혁신과 변화추구를 제한하지는 않을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혁신과 사업기회 발굴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리더들은 조직 내에서 기업가 정신의 발현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한 기업 내부 환경 조성은 관리통제시스템(Management ControlSystem, MCS)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의 두가지 차원이며, MCS는 기업가 정신과 상반된 개념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장기혁(2019)은 통제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경영진이 중간관리자의 기업가정신 촉진을 통해 기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통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더욱 상호보완적이라고 주장한다.

즉, 혁신과 변화 추구는 내부·외부통제시스템이 잘 작동할 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애덤그랜트의 책 '싱크 어게인'에는 '더닝-크루거 효과'가 소개되고 있다. 이 효과에 의하면 많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가 그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한다. 또한 사람이 가장 큰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을 때는 그 해당 분야에 숙련도가 부족할 때라고 하면서, 경영자의 오만과 편견을 경고하고 있다.

다양성 관리와 혁신 추구의 과정은 통제와 자율의 이중적 구조를 함께 가져간다. ESG경영에서도 여전히 리더 역할은 중요하다. 경영진의 보다 깊은 자기 인식과 경영에 대한 통찰이 성숙하고 통합적인 ESG경영을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박민희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리더는 결정으로 말한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