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인테리어업 신뢰받는 산업으로 변신해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인테리어업 신뢰받는 산업으로 변신해야

이미지 확대보기
"집은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공간이다."

신경인류학자 존 S. 앨런은 집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우리에게 집의 의미는 이보다 더 다층적이다. 집은 안락한 보금자리라는 본원적 가치를 가짐과 동시에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상품, 그리고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징표의 역할도 한다.

요즘에는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를 중심으로 나만의 공간으로서의 집이 각광받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며 집 꾸미기 열풍은 더 뜨거워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2017년 30조원대에서 올해는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도 함께 늘어났다. 가구·건자재 업계는 토털 인테리어를 내세우며 자본·유통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리바트는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오늘의집과 같은 인테리어 플랫폼들도 투자를 유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최근 현대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이 가능해졌다. 대기업 쏠림이 가중될 거란 우려도 있지만 기존 시장에서 허위매물·주행거리 조작과 소비자 협박으로 제대로된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 '레몬마켓'이란 오명을 받던 시장에 대기업이 메기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인테리어시장도 사정이 비슷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인테리어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연 400건 정도로 증가추세다. 시공일정 지연과 누수 등 부실시공이 대표적 피해 사례다. 전문업체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구조다. 평범한 소비자에게 인테리어는 평생 몇 번 되지 않을 특별한 일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심사숙고의 연속이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인테리어산업도 이제는 투명한 정보제공, 계약문화 정착 등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성숙한 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