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디스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떨어뜨리면서 한국경제는 급전직하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IMF에 구제금융ㅇ르 구걸하느 처지가 됐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었다.
무디스는 또 가계부채도 한국 경제의 성장과 소비에 도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2021년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06.5%"라고 지적했다. 특히 증가속도가 빠라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그 결과 선진국 가운데 가장 부채가 많은 몇몇 나라들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는 것이 무디스의 공식 평가이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 정부에 대해 "코로나19에 대응해 GDP의 10.0% 이상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예산 외적으로 10.1% 규모의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법인 명은 무디스 코퍼레이션(Moody's Corporation이다. 흔히 영문 Moody's로 부른다. 워런버핏이 최대 주주로 되어 있다. 무디스는 차입기관에 대한 신용 등급을 매기는 일을 주로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피치 레이팅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으로 불리고 있다. 미국의 국가공인통계평가기관(NRSRO)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전세계 평가 시장의 40 퍼센트 가량을 무디스가 점유하고 있다.
무디스는 재정적자가 굳어지고 있는 데 한국 정부가 그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할 때부터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고 한 만큼 논외로 치더라도 재정건정성을 기치로 내걸고 집권에 성공한 윤석열 정부도 재정적자의 문제에 주목하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시작이다. 윤석열 정부는 시작하기도 전에 대규모 추경의 군불을 때고 있다. 그러한 자세가 무디스의 우려를 더 증폭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후보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국가채무비율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경계가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심각한 문제인식은 엿보이지 않는다. 한덕수 총리후보는 공공사회복지지출을 늘려야 할 필요성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지출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소득격차를 완화하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재정건전성을 고려하되 복지지출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복지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 지에 대해서는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은 아예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위의 추경은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대상 손실보상이나 지원금 확충이다. 이른바 현금성 이전 지출이다. 정부가 코로나19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그 어느때보다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각 가계의 소득을 보전해줄 경우 초과 소비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나라들이 공급망 차질로 상품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유례 없는 ‘고물가’를 경험 중이다. 정부가 가계에 직접 현금을 꽂아주면 소비 수요가 훨씬 커지면서 물가도 더 올라갈 수 있다 추경예산을 국채발행으로 조달하면 재정적자는 바로 늘어나게된다. 국고채 금리도 뛰게 된다. 무디스가 경고블 보내는 이유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