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는 리모트워크 시대에 필요한 협업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갑자기 변해버린 근무 환경은 뿌리내리기 어려운 토양과도 같다. 홀로 서있지만 뿌리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리모트 시대에 필요한 협업 방식이다.
첫째, 협업을 지나치게 관리하지 않는다. 리더가 뿌리 하나 하나를 바늘로 꿰메듯 모든 연결에 개입하려고 한다면 그 바늘에 찔리는 것은 결국 팀원이다. 팀원들의 각 업무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큰 맥락을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협업을 위해서는 상호간 업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더 세분화해서 관리하고 명확하게 다른 팀원들에게 전달할 수있도록 요청해야 한다. 리더가 팀원의 각 업무를 지나치게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만, 그 주체가 팀원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나 리모트 협업을 위해서는 각 팀원이 자신의 업무를 더 명확히 쪼개고 기한을 맞춰 오차 없이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팀원들에게 매일 업무일지를 작성하라고 요청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서로의 일정과 수행할 업무를 투명하게 캘린더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 자신이 오늘 성취하고 싶은 것, 다른 팀원에게 요청하고 싶은 것을 간단하게 1줄 이내로 공유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모트 협업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텍스트 중심이다. 전달된 후 상대방으로부터 답변이 오기까지 대기시간이 발생한다. 오프라인 대화에서는 짧은 대화가 효과적이지만 온라인에서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메시지의 핵심을 처음에 전달하고 상세 내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작성하는 연습이 상호간에 필요하다.
넷째, 팀원들을 위한 정서적인 교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팀원 간의 물리적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심리적 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높이거나 대화의 양이나 채널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업무적인 대화만을 통해서는 서로가 친밀하게 연결되었다고 느끼기 어렵다. 적어도 1,2주에 한번은 편안하게 업무 외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팀원들이 서로에게 출퇴근 메시지를 남기거나 각자 선택한 산책 루트를 걸으며 줌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랜선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와 리모트 워크 비율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미래의 우리의 일하는 모습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에 일하는 모습일 수 있다. 리더가 팀을 위해 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책임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