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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마음읽기 통해 상대와 함께 그려나가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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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마음읽기 통해 상대와 함께 그려나가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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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
사람들을 만나면 걱정하고 있는 현재의 일들, 고민되는 미래, 잊지 못하는 과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일로 만난 사이라도, 그 직책이 높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어느새 친구처럼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때에는 상대의 마음이 '아, 지금 이렇구나!'라는 순간의 깨달음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때 내가 "지금 이렇다는 거죠?"라고 이야기 하면, 상대는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요?"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그런 능력을 공감 능력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직관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는 비범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마음 읽기'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마음 읽기라는 것을 인간의 발달 단계와 연관시키거나 정신의학적 범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면 사람들의 언어 표현 방법, 단어의 선택, 어감과 어투 그리고 사소한 행동에 따라 현재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이 무의식적으로 읽힐 때가 있다. 나의 마음 읽기는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즉 의도하지 않은 채 그저 내 마음에 와닿는 상대의 마음으로 말이다. 상대의 상황과 기분, 환경은 그의 주변을 둘러싼 공기처럼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읽기를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마음을 알아준다' '마음을 느낀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양한 정의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마음 읽기는 다음과 같다. 상대의 마음이나 생각, 느낌의 의도를 짐작하여 상대가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고 상대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짐작하는 행위.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무슨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에요?"라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어떠한 독심술이나 끼워 맞추기식의 넘겨짚기는 아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따뜻한 관심이다. 상대의 마음을 놓치지 않아야만 그 상대의 마음 상태와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은 누구나 갖춘 능력 같은 게 아닐까? 그리고 모든 사람이 똑같이 성숙하게 발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으려고 노력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마음을 외면하거나 자신만 방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A라는 마음을 B라는 마음으로 오해해서 읽기도 한다.
마음 읽기를 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 할 때 오류를 범하는 원인은 딱 한 가지다.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경험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경험에 의한 상대의 마음 읽기의 실패는 자주 오류를 일으킨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상대의 마음을 읽기 전에 내 마음부터 읽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내린 여러 가지 마음 읽기가 있다면 왜 내가 이렇게 읽었는지, 그 때의 나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과격한 행동 하나가 내가 이전에 겪었던 두려움을 마주하게 한 건 아닌지, 상대방의 직설적인 말 한마디가 나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있었던 건 아닌지 그래서 상대방을 과격한 사람, 차가운 사람으로 단정 지은 것은 아닌지 말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살펴보는 솔직함이 있었으면 한다. 내 생각과 행동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즈음에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했고, 말을 했으며 왜 이렇게 행동했는가?' 이러한 솔직함을 마주할 때 내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나아가 상대방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내 경험에 의해서만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좀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미애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마음 읽기 수업'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