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로 추정하는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는 -2.1%까지 내려갔다.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때 2분기까지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된다. 침체를 판단하는 곳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다. NBER은 경기 침체(recession)를 "수개월간 경제 전반에 걸친 경제 활동의 심각한 하락"으로 정의하고 있다. 실질 GDP는 물론 실질 소득, 고용, 산업생산, 도매 및 소매 판매 등의 수치를 모두 반영해 경기침체 여부를 평가한다. 가장 최근의 경기침체 선언은 2020년 3~4월에 있었다. 6월 고용보고서에 경기침체의 신호가 나올 수 도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6월 고용이 2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5월에 기록한 39만 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3.6%, 임금상승률은 5%로 보고 있다. 연준이 7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지 아니면 고용에서도 둔화 신호를 보고 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으로 낮출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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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일= 신규고용ㆍ실업률, 도매재고, 소비자신용,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83포인트(1.05%) 오른 31,097.2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95포인트(1.06%) 상승한 3,825.3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9.11포인트(0.90%) 뛴 11,127.8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 상반기에만 20.6%가량 하락해 1970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6월 S&P 글로벌의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을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월의 57.0에서 큰 폭 하락한 것이다.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SM의 6월 제조업 PMI는 53.0으로 집계돼 전달의 56.1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4.3을 밑돌았다.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백화점 체인 콜스의 주가는 회사가 회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과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사업부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0% 가량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공급망 문제에도 회사가 연간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1%가량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계 4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에 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8%로 전일의 82.6%에서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1포인트(7.00%) 하락한 26.70을 기록했다.
미국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미국 GDP 성장률은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뒤 올 1분기 -1.6%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GDP 나우 예측 대로면 미국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이론적으로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판정될 수 있다.
미국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으로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지표상으로는 서학개미의 쇼크가 더 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와 해외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각각 -30.50%, -44.39%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인 ‘대장주’ 삼성전자(56,200원 ▼ 800 -1.4%)는 지난해 12월 30일 7만83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5만6200원까지 하락했다. 하락률이 28.22%이다. 개인 투자자는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15조1606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NAVER(237,000원 ▼ 3,000 -1.25%)는 연초 이후 37.38%나 폭락했다. 카카오(67,300원 ▼ 2,600 -3.72%)(-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87,500원 ▼ 3,500 -3.85%)(-33.21%), 삼성전기(127,500원 ▼ 3,000 -2.3%)(-35.44%)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9위 종목에 오른 카카오뱅크(28,950원 ▼ 1,300 -4.3%)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만9000원에서 2만8950원으로 -50.93% 급락했다.
서학개미도 급락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은 테슬라는 지난해 말 1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서학개미는 올 들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식을 22억3223만 달러(약 2조8974억원) 사들였다. 이는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해외주식 가운데 순매수 2위 종목인 TQQQ(ProShares UltraPro QQQ)는 올해 71% 급락했다. TQQQ는 나스닥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이다. 해당 기간 서학개미는 TQQQ를 20억9675만 달러(약 2조7216억원) 사들였다. 또한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는 올 들어 82.90% 폭락했다. 엔비디아(-50.62%), 애플(-21.76%), 알파벳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올 들어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채굴도 급감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경우 현재 전력소비량이 연 131TWh(테라와트시) 내외로 추산됐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6월보다는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양대 암호화폐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량은 연 94TWh에서 연 46TWh로 아예 반 토막이 났다.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전력소비는 대부분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처리한 대가로 새로운 코인을 발행받는 이른바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다. 발행된 코인 수가 많아질수록 더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탓에 종국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올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주요 화폐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중고시장에는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쓰이던 그래픽카드가 다량으로 헐값에 풀리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