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품목 5개 모두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의 위상은 변함이 없으나 경쟁사로부터 끊임없이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신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신사업을 추진할까? 지난해 발간한 ‘삼성페이 이야기’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대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책에서 발췌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사업 추진을 결정짓는 세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첫째, 삼성이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을 때, 제품과 유통망을 확보해서 최소한의 입지를 만들어 생존할 ‘기초 체력’을 갖추고 있는가? 둘째, 궁극적으로 선발 주자를 이길 수 있는 ‘차별화 역량’이 삼성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가? 마지막으로, 그러한 기초 세력과 잠재력을 차별화 역량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시장의 ‘변곡점’이 실질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가? 그런 변곡점을 객관적으로 전망하고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환에 대비할 수 있는지가 신사업 추진 의사결정의 핵심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15일부터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재판이 남아 있으나 경영 입문 31년, 법적 소송에 휘말린 2015년 이후 8년 만에 구속에서 풀려났다. 회장 승진을 통한 실질적인 총수 등극. 기 발표한 450조원 투자 계획의 원활한 추진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그가 가장 해야 할 일은 삼성의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창업 회장과 선대회장이 그래왔듯이 이 부회장의 역할은 삼성의 미래인 ‘뉴 삼성’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와 태양광, 바이오 등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의 연장선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제 그가 발해야 할 일은 지금껏 삼성이 경험하지 못했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생각하고 검토했을 것이다. 현재 10조원의 시장 규모를 갖춘 사업 가운데 이 부회장의 눈에 들어온 분야는 어디일까? 그리고 이 시장에 참가한다면 어떤 차별화 역량을 구사해 선두 기업이 미처 보지 못한 시장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어 승자가 되려고 할 것인지 궁금하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