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계부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정에서 배출하는 폐기물이 포함된 생활폐기물은 전체 폐기물에서 10% 내외다. 반면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건설폐기물은 46%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더 높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은 전체폐기물의 절반 이상인 58%나 된다. 가정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해도 기업의 노력 없이는 쓰레기 대란 을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건설폐기물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민간 중심의 주택공급 정책에 힘입어 건설폐기물 증가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폐기물 감소를 위해 공공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건설 현장 스마트화를 목표로 하고, 민간에는 입찰 혜택 등을 내세워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에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하는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쥐여주는 당근 없이도 건설사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과 진정한 ESG 경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