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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3년 낙하산 받았던 KAI, 이번에는?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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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3년 낙하산 받았던 KAI, 이번에는? 이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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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서종열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또 다시 낙하산이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일 안연호 현 사장의 임기종료를 앞두고 신임 수장 후보에 강구영 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와서다.

KAI는 1999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된 사례가 없다. 초대 대표였던 임인택 대표를 시작으로 현대 대표를 맡고 있는 안현호 사장까지 모두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유독 KAI에 낙하산 인사들이 내려오는 것은 설립부터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지원이 있어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KAI는 탄생부터 정부가 주도했다. 외환위기 이후 추진됐던 주요 대기업들 간의 빅딜 과정에서 현대우주항공·삼성항공·대우중공업 항공부문이 통합돼 탄생했다.

또한 최대주주가 수출입은행(26.41%)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임에도 정부주도로 설립됐고, 최대주주가 정부인 셈이다. 게다가 KAI는 방위산업이 주요사업인 만큼 거의 모든 사업을 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대 고객 역시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다.
결국 정부가 설립한 기업이면서 정부를 상대로 사업을 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회사 설립 이래 최근까지 배출한 7명의 대표이사들이 모두 외부인사들이 것 또한 KAI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누리호 발사를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KF-21의 초도비행에 성공하며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KAI의 경공격기 FA-50에 대한 판매와 문의가 줄을 잇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방산업계 내부에서는 KAI의 8번째 낙하산 등장 가능성에 뒷말이 나오는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낙하산이 아닌 KAI를 키우고 성장시킨 이들이 이제는 회사의 대표로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1999년대 말 '위기극복'을 이유로 KAI를 설립하고 성장시켜왔다. 이제 세계 8번째 초음속전투기 개발을 앞둔 KAI를 굳이 정부가 성장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부가 설립했고, 정부가 최대주주여도 KAI는 민간기업이다. 낙하산과 함께 등장하게 될 정부의 보급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제 KAI의 성장에 필요해 보인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