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1999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선임된 사례가 없다. 초대 대표였던 임인택 대표를 시작으로 현대 대표를 맡고 있는 안현호 사장까지 모두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최대주주가 수출입은행(26.41%)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임에도 정부주도로 설립됐고, 최대주주가 정부인 셈이다. 게다가 KAI는 방위산업이 주요사업인 만큼 거의 모든 사업을 정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대 고객 역시 국방부를 포함한 정부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누리호 발사를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올라섰다. 지난달에는 KF-21의 초도비행에 성공하며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KAI의 경공격기 FA-50에 대한 판매와 문의가 줄을 잇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방산업계 내부에서는 KAI의 8번째 낙하산 등장 가능성에 뒷말이 나오는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낙하산이 아닌 KAI를 키우고 성장시킨 이들이 이제는 회사의 대표로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1999년대 말 '위기극복'을 이유로 KAI를 설립하고 성장시켜왔다. 이제 세계 8번째 초음속전투기 개발을 앞둔 KAI를 굳이 정부가 성장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정부가 설립했고, 정부가 최대주주여도 KAI는 민간기업이다. 낙하산과 함께 등장하게 될 정부의 보급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제 KAI의 성장에 필요해 보인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