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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우리 팀은 과연 성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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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우리 팀은 과연 성장하고 있는가?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
'성장'에 대해 얘기하면 사람들은 흔히 개인의 성장이나 조직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일하면서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이 계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두의 관심사이다. 하지만 그 사이의 연결고리가 빠져 있다.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팀의 성장이다.

팀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성장하는 개인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팀은 성장하는 것인가? 성장하는 조직 안에 있는 수많은 팀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개인과 조직의 성장과 팀의 성장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팀의 성장은 엄연히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영역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개개인의 과업, 성과, 성장에 사람들은 매몰되게 된다. 상대적으로 팀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적다. 팀의 성장은 마치 그 팀을 이끄는 리더의 책임과 역할 정도로만 치부된다. 팀의 성장은 한 명의 리더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팀은 결국 모두의 책임이자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성장하는 팀은, 탁월한 고성과 팀은 무엇이 다를까? 성공적인 팀의 요소를 제시하는 수많은 팀 관련 모형들과 연구가 있다.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잘 알려진 사례는 구글의 사례이다. 구글은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라는 자체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구글 내 수백 개 팀의 성과를 추적한다. 그 결과 고성과 팀의 다섯 가지 공통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팀', '서로 의존할 수 있는 팀', '명확한 체계를 갖춘 팀', '전체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가 일치하는 팀', '스스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팀'으로 정의될 수 있다.

아직 잘 알려져 지지 않지만 또 다른 시사점을 주는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워크의 예술(The Art of Teamwork) 프레임워크'이다. 구글의 사례에 비해 팀 관련 각 요소가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더 잘 나타낸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크게 집단 정체성(Collective Identity), 알아차림과 포용성(Awareness and Inclusion), 신뢰와 취약성(Trust and Vulnerability)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위 세 가지 요소는 건설적인 긴장감을 팀에 부여하고, 차별화된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심어준다.
먼저, 집단 정체성이란 팀원 한 명 한 명을 팀에 강하게 결속시키는 소속감이자 구심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알아차림과 포용성은 팀원이 개인 스스로와 다른 동료에 대해 더 이해한 상태를 의미하며 상호 포용을 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취약성은 팀원이 팀 안에서 느끼는 감정적인 안정감을 의미하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팀의 모습 속에서 팀의 역동성은 살아나며 결국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가 제시한 고성과 팀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봐야 한다.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의 모습과 혹은 현재 내가 이끌고 있는 팀의 모습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위 두 사례와 비교해 봤을 때 과연 우리 팀은 성장하고 있는가? 위두 조직이 말하는 팀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무엇보다 성장의 초점이 개인에서 팀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대이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나로 인하여 조금 더 친밀해지고 조금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조금은 더 몰랐던 나를 상대에게 조금 더 알려보자. 나의 고민과 취약성을 공유해 보자.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진실된 대화를 만들어 보자. 또한, 어떤 변화에도 넘어지지 않는 변화를 긍정적으로 넘어서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개인의 강점이 아닌 팀의 강점과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많이 팀원과 함께 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혼자 빛나는 것이 아닌 함께 빛나는 팀의 시대를 진정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