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오해는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주간회의 같은 정기 회의체는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뚜렷한 목적, 목표, 안건 없이 관습에 의해 진행되는 정기 회의체는 불필요한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회의를 개최하기 이전에 꼭 질문해 보아야 하는 것은 '이 회의는 꼭 필요한 회의인가?'이다.
세 번째 오해는 회의에서 발언은 모두 동등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발언 점유율은 동등하면 좋지만 리더의 발언 점유율은 구성원보다 적은 것이 좋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리더가 회의에서 연설을 하지 않는다. 리더가 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순간 공동체 감정, 협력 분위기, 집중도는 감소한다.
다섯 번째 오해는 리더는 참여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충분한 여유를 두고 회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통 마지막에 들어가는 사람이 리더인 경우가 있다. 회의에서 리더는 개최만 하고 진행을 다른 구성원에게 맡기는 '주관자'가 아니라 회의 전체를 이끄는 '진행자'여야 한다. 최대한 회의실에 먼저 들어가 회의에 참여하는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 번째 오해는 회의가 진행되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개개인이 노트에 메모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의는 개인의 기억이 아닌 집단의 기억을 관리하는 시간과 공간이다. 개개인의 노트에 메모를 작성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가 이해한 것이 무엇인지, 서로가 중요하게 파악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모두가 한 방향을 보면서 동일한 이해 선상에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단의 기억장치를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 오해는 회의의 결과물로 가장 중요하게 작성되어야 하는 것은 '회의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회의록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계획서이다. 이 회의가 끝나면 각 참여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회의록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계획서이다.
결국 개인과 조직이 가지고 있는 회의에 대한 오해들이 무엇인지 이해될 때 더 진실된 회의의 모습을 우리는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홍 플랜비디자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