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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오버슈팅(overshooting) 공개 경고, 고용보고서 쇼크와 연준 피벗(piv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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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오버슈팅(overshooting) 공개 경고, 고용보고서 쇼크와 연준 피벗(pivot)

연준 금리인상이 오버슈팅을 우려를 낳고 있다는 뉴욕증시의 우려를 전달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금리인상이 오버슈팅을 우려를 낳고 있다는 뉴욕증시의 우려를 전달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 FOMC의 자이언트스텝 긴축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개진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언론으로 이 신문의 논조는 뉴욕증시는 물론 미국 경제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동안 이 신문은 연준 FOMC의 자이언트스텝 긴축 행보에 해해 긍정적인 논조를 유지해왔다. 물가 인플레 수습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었다. 그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태도를 돌변해 연준 FOMC의 자이언트스텝 긴축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개진하고 나섰다는 것은 미국 경제계의 여론이 연준 FOMC의 자이언트스텝 긴축 행보에 비판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미국의 인플레 억제 금리 인상 통화 정책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연준 FOMC 자이언트스텝 긴축 행보에 대한 뉴욕증시의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 원문 중 일부
" Some economists fear the Federal Reserve—humbled after waiting too long to withdraw its support of a booming economy last year—is risking another blunder by potentially raising interest rates too much to combat high inflation.
The Fed has lifted rates by 0.75 percentage point at each of its past three meetings, bringing its benchmark federal-funds rate to a range between 3% and 3.25% last month—the fastest pace of increases since the 1980s. Officials have indicated they could make a fourth increase of 0.75 point at their Nov. 1-2 meeting and raise the rate above 4.5% early next year"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 경제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끌어올리는 이른바 '오버슈팅'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이다. 연준은 올 6월과 7월, 그리고 9월 세 차례 연달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다음달인 11월 1일과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또 한 번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 기준금리는 제로금리에서 3.25%로 치솟아 있는 상태이다. 연방기금(FF) 금리가 올 초 제로금리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3~3.25%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준이 다음달 0.75%p 더 올리고,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를 4.5%를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대로 가면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고 그에 따라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한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경제학계와 뉴욕 증시의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백악관 경제수석을 지낸 그레그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기도했다. 맨큐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연준 FOMC가 지금까지 상당 규모의 긴축을 진행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경기침체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맨큐는 특히 "경기침체는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면서 "일부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파월의 판단은 옳지만...필요 이상으로 고통받기를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6월부터 연속으로 0.75%p식의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파격에 가까운 통화정책이다. 1994년 이후 28년 동안 이 정도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연준은 세번 연속으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다음 달에도 또 한 번 0.75p 금리인상이 확실하다. 연준의 기본 금리인상 폭인 0.25%p 인상은 연준 금리인상 공식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맨큐는 "나 라면 금리인상이라는 급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겠다"라며 "특정 FOMC에서 0.50이나 0.75%p 금리인상을 논의한다면 0.75% 대신 0.50%을 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부의장을 지낸 도널드 콘 역시 조만간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콘 전 부의장은 "조만간 저속으로 감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 금리인상을 멈추지는 않되 속도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연방은행에서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했던 브라이언 색 DE쇼 경제분석 책임자도 "연준의 갈 길이 멀었을 때에는 0.75%p 금리인상이 효과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러나 더 신중한 정책 조율이 필요해진 상황에서는 점점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지금 그런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근본 원인이 미 경제, 노동시장 과열이 아닌 세계 공급망 차질에서 비롯됐기 것인 만큼 금리인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무역개발기구(UCNTAD)가 이례적으로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 이런 이유로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 기구들까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상품, 물류비, 주택 비용 등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인플레이션을 이끈 주범 가운데 하나인 주택시장은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를 돌파하는 등 16년만에 7%에 육박하면서 집 값이 일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말에는 미국 전역의 집 값이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 채권 역시 급락하고 있다.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인 주식 60%, 채권 40%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20%에 육박한다.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주택시장이 아주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결국에는 주택시장 하강세가 나머지 경제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번 보도는 한마디로 연준 FOMC의 오버슈팅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오버슈팅(overshooting)이란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면서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에 어떤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폭등·폭락하여 장기 균형가격에서 벗어나거나, 단기균형가격의 변동이 장기균형가격보다 크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버슈팅(overshooting)은 특히 금리 환율 등에서 많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는 고용보고서 충격에 빠졌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실업률이 3.5%로 50년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강한 미국 노동시장 지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이어질 수있다는 공포가ㅣ 엄습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 증시는 3% 폭락했다. 뉴욕증시 월가에서는 1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이 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26만3000명으로 전월의 증가 폭인 31만5000명보다 소폭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장 예상치 27만5000명보다 낮았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적게 늘어난 수치다. 과열됐던 미국 노동시장이 일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문제는 9월 실업률이다. 3.5%로 50년 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충격에 빠졌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전월 실업률 3.7%보다도 하락한 수치다.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30.15포인트(2.11%) 내린 2만9296.7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들어가는 기업 중 거의 95%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이날 S&P 500지수는 2.80%하락한 3639.66에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4%에 가까운 약 3.80% 폭락한 1만652.40에 마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른바 연준 피벗에 대한 희망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낮다는 것은 고용주보다 근로자 즉 피고용인의 ‘파워’가 더 크다는 의미이다. . 이는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올리는 요인이 된다. 게다가 강한 노동시장 덕에 연준은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를 덜고 금리 인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4.3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상승한 3.89%를 나타냈다. 글로벌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지표 발표전 112.030 수준에서 지표 발표 후 112.827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점도 공포를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미국의 주종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배럴당 98달러까지 올라 100달러에 육박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6%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0.4%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2.75%) 상승한 31.36을 나타냈다.

연준 FOMC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금리를 올리자니 오버슈팅 우려가 나오고 그렇다고 긴축 속도를 낮추자니 당장 눈앞에 물가와 고용 지표가 거슬린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